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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힘빠지는 보험업권, 롯데손보 DB 적립금 무더기 이탈[업권별 분석]적립금 규모 확대 불구 성장세 둔화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05 08:16: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 비중이 줄어들었다. 보험업권 17개 사업자는 그간 이율보증형 상품을 중심으로 기업 DB 적립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해 왔는데, 퇴직연금 시장 성장축이 DC·IRP 제도로 옮겨가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한해 이율 경쟁에 밀려 DB 적립금에서만 5600억원에 달하는 적립금이 빠져나가면서 업권 비중 후퇴를 가속화시켰다.

26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업권 등 국내 전 금융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험업권 사업자들이 위탁 운용하는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93조2479억원이었다. 1년 전 87조518억원에서 6조1961억원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 378조원에서 보험업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4.7%이었다. 1년 전 26.2%에서 1.5%포인트가량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기 은행업권이 위탁한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 1년 전과 비교해 0.9%포인트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증권업권은 86조7397억원으로 0.6%포인트 비중을 키웠다. 전 금융업권 중 보험업권 점유율만 줄어든 셈이다. 보험업권 위탁 적립금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줄어든 건 그만큼 다른 제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DC·IRP 제도 중심으로 적립금이 불어나고 있다. 업권 관심이 이 제도에 쏠린 데다 일부 기업이 DB 적립금 운용에 부담을 느껴 DC 제도 등을 채택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DB 제도 중심의 보험업권 적립금은 DC·IRP 제도를 성장축으로 삼고있는 증권업권 적립금과 차이가 좁혀져 작년에는 6조원 차이에 불과했다.

제도별로 살펴보면 보험업권 적립금 중 DB 적립금 규모는 74조6311억원으로 업권 전체 적립금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DC 적립금은 14조5816억원, IRP 적립금은 4조352억원이었다. 각각의 제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6%, 4.3% 수준이었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환경 속에서 기업 DB 적립금에 이율보증형 상품(GIC) 공급에 주력한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보험업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적립금을 끌어온 사업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작년 한해에만 3조4711억원을 신규 유치해 위탁 적립금 규모를 47조1513억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위탁 규모는 43개 사업자 중 가장 크다. 교보생명(1조8649억원)과 삼성화재(5459억원) 등이 삼성화재에 이어 대규모 자금을 유치, 적립금 규모를 각각 13조, 6조원으로 불렸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한해 DB 적립금 규모가 5383억원 줄어들어 1조8758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1531억원), DB생명(-570억원), 흥국생명(-304억원), 푸본현대생명(-129억원) 등의 적립금 규모가 후퇴했다. 대부분 DB 적립금 규모가 작아진 결과로 롯데손보의 경우 2022년 말 원리금보장형 상품 금리 경쟁에서 밀려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영향이 컸다.


보험업권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 작년 한해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곳은 흥국생명보험이었다. 흥국생명의 작년 한해 DB 적립금 원리금보장형 상품 평균 수익률은 5.5% 수준으로 2위 KB손해보험 5.3%에 비해 0.2%포인트 높았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 삼성화재가 16.4%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등도 작년 한해 10%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DC 제도의 경우 푸본현대생명보험이 4.6%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실적배당형 상품에선 교보생명이 15.8%로 선두를 달렸다. IRP 제도 원리금보장형 역시 푸본현대가 4.3%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실적배당형에는 교보생명이 14.4%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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