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0여개의 농업협동조합과 220만 조합원을 이끌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했다.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이 재수 끝에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3월 중하순쯤으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취임까지 한 달 반가량이 남았지만 농협의 인사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4년만에 회장이 교체되는 만큼 농협중앙회 내부는 물론 산하 계열사들도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 후 단행되는 인사기 때문에 강 당선인이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다양하다. 선거 기간 동안 함께 청사진을 그렸던 참모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고 각 지역별 안배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기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강 당선인이 아닌 이성희 현 회장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등 농협경제지주 산하 계열사 10여개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농협중앙회 측에서는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정된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사실일 경우 '알 박기' 인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권한은 당연히 이 회장에게 있다. 그렇지만 회장 교체기에는 잠시 인사를 미루고 차기 회장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활한 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배려'다. 계열사 CEO의 경우 보통 2년의 임기가 주어진다. 배려 없이 권리만 내세울 경우 후임자는 4년 임기의 최대 절반 동안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유권자들에게 내세웠던 공약을 실행하는 것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강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무려 4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조합장의 절반가량이 처음부터 강 당선인이 이끌 농협을 지지했다. 결선 투표 득표율은 62.7%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강 당선인의 인사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 지금의 잡음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만약 사실이면 '재고'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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