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신기록 세운 KAI, '해외'로 향하는 시선 KF-21 사업 '순항'…중동에서도 수주 기대감 솔솔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07 10:07: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AI의 목표는 다소 원대한 편이다. 지금이야 매출 기준으로 방산업체 세계 30위권에 머무는 회사지만 '완제기 수출'을 실적 퀀텀점프의 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 세계 7위권의 항공우주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꿈을 지난해 발표했다.이러한 목표를 내건 첫해부터 거침없었다. KAI는 지난해 한국형 전투기 사업 순항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20년 초 중단됐던 T-50 계열 항공기의 납품도 3년 만에 재개되면서 도약을 향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디뎠단 평가다.
◇역대급 실적 달성…KF-21 '순항'한 덕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8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75억원, 순이익은 2218억원이다. 각각 전년에 비해 37%, 75%, 91% 늘어났다. 특히 연간 매출(3조8193억원)로만 보면 KAI는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 사업 순항에 따른 호실적이다. KF-21은 개발 진행률을 기준으로 매출이 인식되는 만큼 약 1200억원 안팎의 매출이 작년 2분기부터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 올해는 방위사업청과 최초 양산 계약까지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작년 7월 폴란드와 맺은 'FA-50' 수출 계약도 큰 역할을 했다. FA-50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플랫폼에 전술 능력을 더한 공격기로 개발이 시작된 T-50 계열 항공기다. 3년간 납품 실적이 없다가 폴란드가 사기로 한 FA-50 48대 중 12대가 지난해 납품됐다.
다만 KAI의 목표는 더 높다. 작년 1월 KAI는 '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이라는 내용의 '글로벌 2050'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예정된 수리온 4차 양산·소형무장헬기(LAH) 최초 양산 등의 국내 사업들을 이행해나가며 도약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외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지난해 선포한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을 본격화 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강화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금성자산 충분…이제는 더 큰 무대로
KAI는 해외 시장에서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은 무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중동이다. 업계는 이 중에서도 군 전력 현대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가 KAI의 수리온 수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차세대 무기체계에 대한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KAI는 6세대 전투기 등의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2028~2032년에는 3조원, 2033년 이후론 연간 매출의 5~10%까지 키워나갈 예정이다.
경영진의 의지도 상당하다. 강구영 KAI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이집트, 미국 등 대규모 수출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는 기념비적인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실적에 대한 만족감보다 새로운 시장과 성장 동력에 대한 의지를 더 드러냈다.
도약을 위한 재무여력도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887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호실적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AI가 성장하려면 한계를 맞은 국내 시장보다는 수익성과 무기 수요가 더 높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FA-50의 경우 올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단위 수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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