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역대급 회사채 발행, 승기 잡은 NH증권 벌써 22조원 돌파…DCM 강자 KB증권, 3위로 시작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8 10:11:1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회사채 발행량이 22조원이 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규모가 커졌다. 통상적으로 1~2월은 회사채 시장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유독 1월에 발행이 몰렸다는 평이다.

회사채 시장 활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벌써 4조4000억원이 넘는 주관실적을 기록, 전체 시장점유율 20%를 넘겼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이 잇고 있고 지난해 1위였던 KB증권은 3위까지 밀려났다.

◇ 1월 발행,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

5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9조9730억원이었다. 2023년 1월에는 총 13조980억원의 공모채가 발행,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것이다. 최근(2월 5일 기준)까지 시계열을 넓히면 전체 발행량은 22조1256억원까지 늘어난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회사채(SB)가 13조8255억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FB) 9조621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5705억원 등으로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이 사상 최대치인 162조원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행 속도는 더욱 빠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월 조달에 나선 발행사들은 거시경제, 즉 매크로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경계해 발빠르게 조달에 나섰다. 물론 지난해말 발행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크레딧 우려로 번지지는 않았다. 실제 현대건설이나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까지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현 크레딧 금리가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금리하락 기대감은 상존하지만 국내 기준금리가 움직이는 데에는 시일이 있다고 판단, 변동성을 줄이고 수요가 있을 때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섰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크게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다소 완화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초 기관 자금 집행 수요와 가격 메리트 영향으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NH증권, 시장점유율 20% 넘겼다

올 초부터 부채자본시장(DCM)의 승기를 잡은 곳은 NH투자증권이라고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까지 대표 주관실적 4조4591억원을 기록, 총 45건의 딜을 진행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20.05%였고 건수비중으로도 18.6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조2979억원의 실적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3조1557억원으로 3위, 신한투자증권은 2조4207억원으로 4위였다. SK증권 역시 1조1916억원으로 5위권에 들어와있다. 1월부터 발행이 쇄도하면서 지난해 상위권 하우스 모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SB의 경우 각 하우스간 주관 실적 차이가 크지 않다. NH투자증권이 1조8991억원으로 1위지만 한국투자증권(1조8579억원), 신한투자증권(1조7807억원), KB증권(1조7187억원) 등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2월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는 바뀔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이 지난해 DCM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SB 부문에서 1위를 했던 부분이 올해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통상 연초 발행을 위해서는 지난해말부터 발행사와 긴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IB헤드부터 내부 인력구성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대기업 커버리지 장악력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DCM 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해왔던 KB증권의 경우 지난해말 IB 조직에 변화가 있었다. IB부문장을 비롯, IB1·2총괄본부 등에 변화가 있었다. 회사채를 전담하는 IB1총괄본부 내 커버리지 담당자 등이 일부 변동됐고 올 들어 대표 주관사 지위를 놓친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럼에도 대상, 롯데건설 등의 단독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