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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파운더의 열정 IR, 투심 바꿀까 명품 플랫폼 위기설, 쿠팡의 '파페치' 인수가 '변수'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06 09:01:4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이 생존 경쟁을 위한 자금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투자 유치 소식은 요원하다. 쿠팡의 '파페치' 인수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발란과 젠테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기업설명회(IR) 활동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발란과 젠테를 비롯한 국내 명품 플랫폼 업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한 IR에 나섰다. 복수의 VC는 발란과 젠테를 대상으로 한 IR에 참석하며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IR을, 젠테는 올해 들어 IR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IR 전후로 악재도 있었다. 지난해 말 쿠팡이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소식을 알리자 투자 결정을 내리는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발란은 최형록 대표와 최수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중심으로 IR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명품 플랫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4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낸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고 한다. 먼저 발란 측에 IR을 요청한 투자사도 상당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젠테는 여러 VC를 한 곳에 모아두고 대규모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철저한 부티크 소싱’과 ‘얼리어답터 공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젠테는 유통 과정에서 중간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부티크에서 제품을 직접 소싱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VC도 여기에 주목해 젠테의 투자를 검토했다고 전해진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을 향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유의미한 논의까지 끌어냈지만 투자 성사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 라운드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말, 쿠팡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소식을 알리면서다. 글로벌 명품 시장을 뒤흔드는 '메기' 등장하면서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발란은 글로벌 투자사로 눈길을 돌렸다. 재무적(FI)·전략적(SI) 투자 모두 열어두고 시리즈D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이 이뤄지는 만큼 관련 시너지를 낼 투자사를 물색 중이다. 글로벌 투자사가 직접 발란에 찾아와 최 대표의 IR을 청취하기도 했다.

젠테는 매출 성장세를 강조하며 투자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젠테의 명품 소싱과 유통 역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알려졌다.

VC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업체가 공통으로 겪는 '재고관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적극 검토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상품 소싱 능력, 독자 브랜드 개발 등 단점(재고관리)을 뛰어넘는 차별점을 보여주는 업체는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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