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B 수수료 점검]'한앤코와 끈끈' NH증권, 쌍용C&E로 160억 기대매수수수료에 이자수익까지 발생…이익극대화 전략 통했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13 13:52:56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쌍용C&E 잔여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함께 진행하는 NH투자증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공개매수 참여로 매수수수료 뿐 아니라 한앤코에 공개매수 자금 등을 빌려주면서 이자비용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이는 올해 NH투자증권이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패키지 딜'의 일환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그간 한앤코와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만큼 한앤코의 기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딜을 거의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해 한앤코가 루트로닉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도 했다.

◇ NH투자증권, 공개매수 수수료 11억 확보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지난 5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쌍용C&E 주식 1억25만4756주(총 발행주식수의 20.1%)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매수가격은 주당 7000원이다. 공개매수에는 총 7029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번 공개매수의 사무대리자는 NH투자증권이다.

현재 쌍용C&E의 최대주주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전체 주식 중 78.48%, 쌍용C&E는 1.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양사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모두 공개매수에 참여, 향후 각각 88.99%, 11.01%까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쌍용C&E의 잔여주식 전부를 취득해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로 NH투자증권이 가져가는 매수수수료는 11억원이다. 단순 수수료율로 보면 16bp(1bp=0.01%p)으로 정도로 회사채 인수수수료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수준이다. 다만 공개매수의 특성상 수수료율이 정해진 측면이 없고 증권사 입장에선 서비스 차원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신 NH투자증권은 쌍용C&E와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양쪽에 모두 차입을 제공하면서 이자수익을 극대화했다. NH투자증권은 쌍용C&E에 1800억원,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 2800억원을 빌려줄 예정이다. 각각 최소고정금리는 5.9%, 6.9%다. 차입기간은 6개월로 각각 53억원, 96억원 등 총 15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영채·한상원' 10년간 이어진 끈끈한 인연, 인수금융 다수 제공

그간 NH투자증권은 한앤코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IB를 이끌던 시절부터 한상원 한앤코 사장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왔고 그 결과 한앤코 포트폴리오 기업들과도 여러 딜로 얽히면서 도움을 주고받아왔다는 후문이다.

한앤코가 2015년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을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을 댄 곳도 NH투자증권이었다. 당시 NH투자증권의 도움으로 한앤코가 국내 대형 PEF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2016년 쌍용C&E의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주선에도 NH투자증권이 참여한 바 있다. 이후에도 리파이낸싱(차환)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한앤코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차환) 주선사로도 나섰다. 또한 한앤코가 지난해 미용기기 전문기업인 루트로닉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도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주관과 9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제공한 바 있다. 최소고정금리는 6.5%로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의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는 올해 '패키지 딜'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의 첫단부터 마지막까지 전 프로세스에 걸쳐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지칭한다. 쌍용C&E의 공개매수 진행 후 한앤코의 본격적인 투자 회수가 이뤄질 수 있는만큼 다양한 방식으로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