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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 돋보기]DB손보 '보수적' 기조, 배당성향·수익률 동반 하락새 회계기준 도입에 3조대 준비금 적립…순이익 대비 가능재원 제한적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16 08:11: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결산배당과 관련해 보험사들은 보수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배당금(DPS)은 높이고 있으나 회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낮추는 양상이 나타난다.

DB손해보험 역시 배당액 책정에 보수성을 보였다. 배당성향이 7년만에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겹치며 배당수익률까지 낮아졌다.

◇DPS 700원 증액에도 배당성향은 9.9%p 하락

DB손보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300원의 현금배당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3182억원, 시가배당률은 5.6%다.

DB손보는 2022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600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2023년 결산배당의 DPS를 전년보다 700원 높인 것은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DB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749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보다 77.1% 급증한 수치다.

DB손보는 배당정책을 통해 목표 배당성향을 수치로 명시하지 않고 있으나 배당성향의 점진적 상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배당금 증액규모가 이익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022년 28.1%에서 2023년 잠정 18.2%로 낮아졌다. DB손보의 배당성향이 20%를 밑도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DB손보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제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분은 제한적"이라며 "실질적으로는 기존 못지 않은 수준으로 2023년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새 회계기준이 불러온 순이익의 착시 효과

새 회계기준 'IFRS17'의 도입으로 보험사 자산과 부채가 시가로 평가를 받게 되면서 보험사들은 상당 부분의 자산들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재분류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에는 2022년 말 기준으로 FVPL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2023년 3분기 말에는 10조2205원의 FVPL이 집계됐다. 이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분이 그대로 순이익에 반영되는 만큼 전년 대비 큰 폭의 순이익 증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이렇게 늘어난 순이익이 곧바로 배당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해약환급금 역시 시가로 평가되면서 변동성을 지니게 됐다. 이에 보험사들은 기존에 준비했던 해약환급금에 대한 준비금을 별도로 적립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무려 3조8577억원을 쌓았다. 그만큼 배당가능재원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은 DB손보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보험사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감독 당국도 회계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험사들에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는 뜻을 내놓은 바 있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결산배당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눈길이 가는 것은 DB손보의 경우 배당성향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까지 낮아졌다는 점이다. DB손보의 배당수익률은 2012년 1.5%에서 2013년 0.8%로 낮아진 이후 2022년 6.8%까지 하락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23년의 배당수익률은 5.6%로 전년 대비 1.2%p 낮아졌다. 최근 3년간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5.9%보다도 낮다.

DB손보 측에서는 최근의 주가 상승세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 주가는 2022년 배당기준일인 12월31일경 6만원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었으며 올해 1월 말까지만 해도 7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2월 현재는 9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앞서 1월24일 금융당국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을 예고하면서 대표적 저PBR 업종인 보험사들의 주가가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DB손보의 PBR은 작년 3분기 말 실적 기준으로 0.56배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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