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걸림돌 된 경영 관여…강석훈 회장 "해진공과 협의해 볼 것"매각-원매자 간 이견에 결렬…향후 매각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4-02-16 08:26:5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HMM 민영화 작업의 최대 걸림돌로 경영권 관여 문제가 꼽힌다. 산은 및 해양진흥공사와 하림-JKL컨소시엄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데에도 매각 후 경영 관여에 대한 이견 탓이 컸다.특히 매각 측의 한 축인 해양수산부와 해진공 측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HMM의 역할과 특수성상 일정 부분 감시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으나 하림-JKL컨소시엄 측은 이를 꺼렸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하림-JKL컨소시엄과 7주에 걸쳐 HMM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애초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한 뒤 기간을 재연장해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경영권 관여'라는 중추적 이견이 조율되지 않으며 딜이 깨졌다. 하림-JKL컨소시엄은 매각 측이 이번 HMM 지분 매각으로 영구채만 보유하게 되므로 경영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각 측은 HMM 매각이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림은 매각 측에 △주주 계약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 3년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영에 일정 부분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은 셈이다. 하림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매각 측은 추후 현금 배당 제한과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등의 경영 견제 권한이 소멸한다.
하림그룹은 거래가 무산된 이후 "그간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림그룹의 주장대로 HMM에 대한 자율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는다면 새 원매자가 나타나도 대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매각을 매끄럽게 종결하려면 매각 측 간, 매각 측과 원매자 간 경영권 관여 문제는 반드시 조율돼야 할 과제인 셈이다.
한편 강 회장은 앞으로의 HMM 경영권 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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