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24 구원투수]유임된 허민회 CJ CGV 대표, 자본확충 과제 남았다코로나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역할, 올리브네트웍스 지분편입 마무리 '박차'
서지민 기자공개 2024-02-19 09:17:2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사진)가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됐다. CJ CGV는 지난해 추진한 1조원 규모 자본확충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무개선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룹의 해결사로서 CJ CGV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CJ그룹은 16일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 CGV에서는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허민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취임 4년차를 맞게 됐다. 신임임원으로는 단 한 명만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허 대표가 지주사인 CJ 경영지원대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강호성 CJ 경영지원대표가 사의를 밝히면서 그룹 재무통인 그가 빈 자리를 채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허 대표는 CJ CGV가 전례없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2020년 12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영업실적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새 회계기준에 따라 임대료가 부채로 잡히면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2018년 306%에서 2019년 653%, 2020년 1413%로 상승했다.
그는 CJ그룹 계열사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급파된 만능 해결사로 꼽힌다. CJ푸드빌 대표, CJ 경영총괄 등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CJ ENM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 대표는 지난해 CJ CGV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승부수로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꺼내들었다.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와 별도로 최대주주인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부를 현물출자 받아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CJ CGV의 자본확충 계획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9월 서울서부지방법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에 불인가 처분을 내렸다. CJ CGV는 10월 5일 항고장을 제출하고 5개월째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J CGV는 자본확충 계획을 밝히면서 미래 성장전략 'NEXT CGV'를 공개했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IP 제작을 통해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갖추고 기술특별관과 프리미엄관 도입을 확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편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진행한 비용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지난해 코로나 이후 첫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사업구조 혁신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때문에 CJ그룹은 허 대표를 유임시키면서 CJ CGV의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직접 마무리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편입과 함께 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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