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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대금 부족한 조선호텔, 신세계푸드 주식 처분할까 1820억 조달 필요, 토지·호텔 담보로 금융권 차입도 고려 대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28 07:17:3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사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마련 방안을 두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조선호텔이 신세계푸드의 2대 주주라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추후 활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호텔은 최근 그룹 계열사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트리니티클럽·아쿠아필드 등) 1819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다만 조선호텔은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2년부터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지만 그동안 적자가 너무 컸던 나머지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조선호텔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억원에 그친다.

조선호텔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조선호텔이 갖고 있는 신세계푸드 지분이 거론된다.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는 이마트(46.87%), 조선호텔은 지분 8.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위치해 있다.


배경을 살펴보면 과거 2014년 조선호텔의 자회사였던 신세계SVN(조선호텔베이커리)이 신세계푸드에 흡수됐는데 이 과정에서 조선호텔이 신세계푸드 보통주 33만2910주를 보유하게 됐다. 당시 대기업 빵집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선호텔이 자회사를 신세계푸드에 처분한 것이다.

다만 신세계푸드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조선호텔의 신세계푸드 지분 취득원가는 366억원인데 이를 보유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10만9940원 수준이다. 지난 20일 신세계푸드가 주당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이하로 지분 평가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2015년 한때 주당 23만원을 찍는 등 훨훨 날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두 번째로 가능한 방안이 매각 후 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다. 조선호텔은 소공동 웨스틴조선을 비롯해 웨스틴조선 부산, 레스케이프 등 직영 9개점을 운영한다. 이중 웨스틴 서울·부산은 자가 소유다. 2022년 말 기준 조선호텔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는 750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호텔 건물까지 포함하면 매각 수익이 더 커질 수 있다.

마지막 수단이 금융권 차입이다. 조선호텔은 그간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과 신탁사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구체적으로 2022년 말 기준 산업은행에서 800억원, 대한토지신탁 1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400억원을 각각 차입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만약 조선호텔이 양수대금(1820억원)을 전액 차입한다고 가정하면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기존 1조9억원에서 1조182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게 되면 부채비율도 194%에서 266%로 증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호텔이 지금 당장 신세계푸드 지분을 팔기에는 평가손실이 상당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이마트가 신용 보강을 해주고 조선호텔 건물이나 토지를 활용해 돈을 빌리면 금융권 차입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 부문이 두 골프장을 주축으로 고객층이 굉장히 탄탄해 호텔과 연계한 VIP 마케팅 등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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