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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디스플레이 넘어 반도체·의료 신사업 수평전개 확대"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27 11:29: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Good to Great(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와 경영의 자세를 다룬 명저다. 위대해진 기업의 이면에는 오랜 축적(Build up)과 뒤이은 돌파(Break through)의 과정이 반드시 개입된다는 이야긴데, 결국 이 싸이클 안에서 기술가속의 페달을 밟고 세계적 기업이 된다는 논지다. 혁신 경영은 기본이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사진)는 축적의 구간을 지나 돌파의 시간에 진입하려는 경영인의 노력을 장시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래컴퍼니 창업주 고(故) 김종인 전 회장의 차남으로, 2013년 김 전 회장 작고 후 미래컴퍼니에 입사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코넬대 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MBA,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쳤다. 테크와 자본시장에 두루 밝은 인물이다.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를 국산화한 이 부문의 글로벌 리더사다. 엣지 그라인더는 다이아몬드 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외부 단면을 연삭, 가공하는 장비다. 미래컴퍼니가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다이아몬드 휠 연삭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 3D 센서, 수술용 로봇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휠 연삭이 아닌 레이저 공정 기술도 탑재했다. 짐 콜린스가 말한 돌파의 시간을 도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본업인 디스플레이 가공 부문 외에 크게 3가지 축(반도체 공정 장비, ToF 센서, 의료용 수술로봇)의 사업에서 양적, 질적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논지는 '수평전개'다. 강점이 있는 기반기술을 중추에 놓고,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해가는 방식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존 다이아몬드 휠 베이스 연삭 장비에 더해 3~4년 전부터 레이저 가공 장비의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며 "고객사 데모 공급 요청 단에서부터 메커니컬(연삭)과 레이저 가공 양쪽의 오더가 들어오기 때문에 LCD, OLED, Flexible OLED 등 재질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삭은 강성이 좋지만, 마모 이슈가 있어 유지관리비가 투입되지만 레이저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빅볼과 스몰볼에 모두 능한 야구팀과 유사해진 셈이다.

반도체 시장 내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현재 반도체 고객사 웨이퍼 제조 공정에 웨이퍼 가공장비, 베어 웨이퍼 가공장비 등의 장비와 후공정 영역의 패킹(Packing)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수년 간의 기술개발을 거쳐 2022년 말 고객사 공동 양산검증을 마치고, 현재까지 추가 PO(구매주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가공 기술을 토대로 웨이퍼 가공 영역까지 성공적으로 수평전개를 했다"고 말했다.


ToF(Time of Flight) 센서 부문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에스큐브'라는 ToF 센서를 2022년에 출시했다. 통상 차량용 ToF 센서만 떠올리기 쉽지만, 미래컴퍼니의 센서는 의료기기 장비에 탑재될 만큼 정밀성을 자랑한다. 모빌리티, 메디컬, 헬스케어, 체적, 인식 등 범용성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에스큐브에서 성능을 개선해 센서의 레인지를 5~10미터로 늘렸고, 태양광 간섭 역시 대폭 줄였다"면서 "올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레보아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빈치 수술로봇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에 맞서 증례를 착실히 쌓으며 상급병원 및 전문병원으로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레보아이는 수술 증례 1000케이스를 달성하면서 메디컬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등의 국가에 공급선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이머징 마켓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김 대표는 "모로코 시장의 경우는 순수 경쟁입찰에서 수주를 따낸 케이스"라며 "이머징 마켓의 경우 먼저 발을 들여놓으면 일종의 풋프린트(족적)이 확보되기 때문에 시장 침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1기 공급으로 시작되지만, 현지에서 증례만 확보되면 다양한 수술 기관에서 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대수를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다. 모로코의 경우 공급처는 868병상과 17개 중앙수술실을 갖춘 대형 국립병원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공급 국가가 훨씬 더 다양해 질 것"이라며 "레보아이 런칭 후 국내 시장 침투가 어려웠었고, 해외 공급은 더 어려웠는데 현재는 상급, 중간급 대형 전문병원등 모든 세그먼트에 레보아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로봇을 선 공급하고, 수술도구와 같은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매년 발생하는 메인터넌스(유지관리)로 부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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