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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UG]석 달만에 자본금 5조 확충, 이례적 공적자금 투입③주택도시기금법 개정, 한국도로공사 지분 4조 규모 출자…실질 현금 유입은 1조 수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12 08:03:29

[편집자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위태롭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 탓에 주거복지와 도시정비 활성화라는 공적 영역의 보증업무가 가중되면서 이례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공적 기능을 대신 수행하는 HUG의 재정을 메꾸기 위해 대규모 출자와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도 했다. 더벨은 지난해 취임한 유병태 사장 체제 아래 HUG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자본금을 10조원까지 늘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게 핵심이다. 전세 및 분양 등 각종 보증사고가 급증하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HUG 출범 이래 단 두 차례에 그쳤던 유상증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세 차례나 이뤄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보유한 한국도로공사 주식 3억5964만7546주를 HUG에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HUG도 이사회를 열고 신주 8억주를 발행하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는 대신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달 20일 자본금 증자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주식 1주는 1만1122원으로 평가됐다. 국토부가 출자할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조원 규모다. 2022년 말 기준 HUG 납입자본금은 3조692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전세 및 분양 등 각종 보증사고가 급증하면서 HUG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HUG가 최근 정부의 한국도로공사 주식 현물 출자를 비롯해 잇따라 증자에 나선 까닭이다. 2015년 7월 HUG가 공공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자본금 증자에 나선 것은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839억원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올해 2월 7000억원에 이어 이번 4조원 규모의 현물 출자까지 석 달 사이에 5조원 가까운 자본금을 확충하게 됐다.

HUG 자본금 확충은 이례적이다. 2015년 1월 주택도시기금법이 제정되면서 출범한 HUG의 자본금은 5조원을 넘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보증사고 증가로 HUG의 연간 순손실 규모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본 확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법률 개정이 이뤄졌다. 올해 1월 개정 시행된 주택도시기금법은 HUG의 자본금을 최대 10조원으로 명시했다.


이번 4조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비롯해 최근 5조원 가까운 자본금 증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물 출자 방식의 증자를 마치면 HUG의 납입자본금은 8조7759억원으로 급증한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3조692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다만 5조원 가까운 자본 가운데 현물(주식)로 출자된 4조원을 제외하면 약 1조원 정도가 실제 유입되는 현금이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규모가 5조원을 추정되는 가운데 보증사고로 유출되는 현금이 증가할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이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 추가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HUG의 잇따른 유상증자는 주주 변화도 불러왔다. 이달 중 예정된 4조원대 유상증자를 마치면 최대주주인 국토교통부 지분율은 70.25%에서 89.2%까지 증가한다. HUG가 보유한 자기주식 지분율은 13.41%에서 6.54%로 희석될 전망이다. 반면 8.09%의 주요주주였던 국민은행의 경우 HUG 지분율이 2.94%까지 희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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