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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주주환원 탄력적인 신한지주, 올해는 달라질까[금융지주]자사주 소각 규모 관건, 세부 일정 '미정'…주당배당액 성장은 더뎌

김소라 기자공개 2024-03-21 08:15:02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4: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지주가 올해 주주 환원 규모를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분을 지난해 보다 더 늘리겠다는 개괄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분·반기별 소각 일정이나 구체적인 규모 등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배당액 성장은 다소 더디다. 매년 배당 집행 대금 변화는 미미하다. 앞서 2022년 분기 배당 정책을 도입하며 배당 지급을 정례화하는 작업은 마쳤지만 배당금 지급 규모만 놓고 보면 가시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총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며 지난해 전체 현금 배당액은 감소했다.

신한지주는 올해 분기·결산 주당 배당액을 54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525원) 대비 약 2.9% 증가했다. 총 4회의 결산 시점을 고려한 당해 주당배당금(DPS)은 2100원으로 증가율은 1.7%다. 올해 이같은 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지주 측은 "올해 손익 증가분에 대해 성장, 주주환원을 각각 6대4 비율로 분배하는 자본 배분 계획을 설정했다"며 "손익 규모,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세부적인 일정은 달라지겠지만 총 주주 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주 환원율 추이 변화 관건은 자사주 정책이다. 분기·결산 배당액을 전년대비 소폭 늘려 고정시킨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얼마나 더 올려잡느냐가 총 주주 환원율 증감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소각 규모 자체는 전년대비 더 늘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열린 2023년도 신한지주 경영실적 발표회에서도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기관투자자들은 당해 자사주 정책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추진 일정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분기별 소각이 이뤄지는지 등을 질의했다. 현재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만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천상영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분기별 자사주 소각 계획을 언급해 온 건 맞다"면서도 "여건 변화에 따라 세부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6개월 단위로 자사주 정책이 이뤄질 수도 있는 것"이라 답했다. 올해 대외 경기 개선 속도, 이익 확보 추이 등에 따라 자사주 정책 세부 계획에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주 환원율 성장 관련 일부 회의적 시선도 제기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신한지주 분석 보고서에서 "2024년 주주 환원 규모는 전년대비 1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나 총 주주 환원율 변화 추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발생 이슈를 고려하면 배당성향도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 신한지주 배당성향은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연결 배당성향은 24.9%를 기록했다. 전년비 1.4%포인트 올랐다. 범위를 넓혀 앞선 5개년도간 배당성향을 보면 23~26%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배당성향 자체를 높이기 보다 매년 주당 배당금액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해 충당금 이슈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몇 년간 경기 불확실성 대응 목적의 충당금을 지속 적립하며 비용 부담이 고조됐다. 이를 고려하면 배당성향 확대 작업에 대해선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한지주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2510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경기대응 충당금이 지난해 말 7650억원으로 2020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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