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러시아 법인 설립' 유럽시장 확대 박차 주재사무소→현지법인, 영업망 확장·제품 통제력 확보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21 07:47: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주재사무소만 운영하고 있었으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러시아에 신규법인 ‘LOTTE CHILSUNG BEVERAGE RUS LLC’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0년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입한 이후 주재사무소만 운영되고 있었는데, 현지 법인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3/13/20240313145930356_n.png)
오랜 기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소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이어왔지만 신규 법인 위치는 모스크바로 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파키스탄, 미얀마, 중국,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러시아 법인이 향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주재사무소는 1~2명의 소규모 본사 직원과 현지 직원 소수로 구성된다. 적은 인력 탓에 국가 전역을 아우르기는 어려워 일반적으로 현지 대리상과의 계약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는 구조다. 효율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할 수는 있지만 시장과 제품가격 등에 대한 통제는 어렵다.
제품의 판매량과 인지도가 궤도에 오르면 현지 법인을 세워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적·물적 비용이 수반되긴 하지만 가격과 상품에 대한 확실한 통제권을 가진 상태로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법인을 설립한다는 건 현지에서의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와 '레쓰비'를 중심으로 이미 주력 소비자층을 확보해놨다는 입장이다. 음료 제품의 최대 수출 국가는 러시아로, 밀키스와 레쓰비는 현지 시장의 각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2014년 미얀마에, 2018년 파키스탄에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3분기 중에는 필리핀펩시의 지배력을 획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7167억원으로 총 매출액(3조2247억원)의 22% 수준이다.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연간 실적으로 반영될 경우 30% 이상으로 추산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더욱 늘려 38%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설된 러시아법인이 향후 롯데칠성음료의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러시아에는 현지 주재사무소만 존재했다"며 "최근 러시아에 현지 법인이 신설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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