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댓국 국물 맛이 어때요? 육수부터 양념까지 100% 자체 개발한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거예요"최근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설명회에서 만난 송현석 대표가 건넨 말이다. 그는 흡사 3대를 내려오는 순댓국 맛집 장인처럼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송 대표의 등장은 예고에 없던 이벤트였다. 그는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대안식품을 시식하는 기자에게 다가와 순댓국 맛에 대해 물었다. 곧이어 맛과 영양의 비결에 대한 열변을 토했다.
순대는 본래 돈장에 선지와 찹쌀 등을 채워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신세계푸드는 당면, 양배추, 당근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식감을 만들고 카카오 분말로 색상을 구현해 비건 형태의 대안식품을 완성했다.
대안식품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맛과 식감이 본래 식품을 대체할 정도로 유사하냐 혹은 그 이상의 풍미를 가질 수 있느냐다. 맛에 대한 확신이 있던 송 대표로서는 타인의 입맛과 평가를 직접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정에도 없는 현장을 방문했고 기자는 그 순간 송 대표의 취재원이 됐다.
신세계푸드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대안식품을 낙점하고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대안식품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안육 시장은 263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높은 연구개발 비용 탓에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전면에 나서 '대안식품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송 대표의 대안식품 사랑은 대외적으로도 유명하다. 직접 외부 강연에 다니는 건 물론 신제품이 나오자 직접 모델로 나서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대안식품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제일 먼저 스크랩을 해 직원들에게 공유하기까지 한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열정은 송 대표가 오비맥주 마케팅총괄로 근무하던 당시 국민 맥주가 된 '카스'를 떠올리게 한다. 부임 2년 차인 2011년 오비맥주는 15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당시 돌풍의 주역이던 '카스'의 브랜드 점유율은 2014년 55%까지 치솟았다.
송 대표는 성공 비결을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에서 찾았다. 그는 오비맥주에서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간증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맡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 침이 튈 정도로 자랑하는 자리다. 브랜드에 대해 사랑과 열정을 갖고 공부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카스'의 성공방정식을 '베러미트'에서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자신감과 애정으로 가득 찬 송 대표의 모습에서 두 브랜드가 오버랩된다. 송현석 대표의 '베러미트'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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