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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운용 '삼성에피스' 역할 부상 5번째 브릭바이오 투자 주도, AAV 활용 가능성 높게 판단

차지현 기자공개 2024-03-28 09:14:3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투자 펀드인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운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역할이 커지는 분위기다. 초기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별개로 펀드를 조성했던 것과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최근 단행한 다섯번째 투자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생산 기지라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 거점이다. 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신약개발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전자치료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펀드 5번째 투자 브릭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도

삼성그룹은 2021년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처음 조성했다. 바이오 분야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990억원, 495억원을 출자했다.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도 15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가 조성된 초기만 해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처음 펀드가 조성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적인 펀드를 조성하며 발을 붙였다. 'SVIC 63호'라는 펀드 조합에 198억원을 출자한 게 시작이었다. 공동운영을 염두에 뒀지만 사실상 별도로 자금을 운영했다. 세금문제 때문에 별도의 펀드로 자금집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할론이 부상한 건 두번째 펀드를 조성한 작년 말부터다. 지난해 10월 삼성라이프사이언스 2호를 결성할 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하나의 펀드에 자금을 출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역량을 모아 하나의 펀드를 운용해보자는 취지로 공동펀드를 만들었다.

최근 들어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지난 19일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다섯 번째 투자를 이끈 주체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목됐다.

당시 삼성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미국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약 후발주자 삼성, 초기 기술 '유전자치료제' 새 먹거리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 기지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R&D 거점이다.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드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등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현재로 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좀 더 큰 비중을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로 영토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전자치료제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그룹의 신약개발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이 기반이 될 것이라는 당초 바이오 업계의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행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유독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실제 이번에 투자한 브릭바이오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았지만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치료제 개발 확장성을 보고 베팅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시킬 수 있는 브릭바이오의 기술을 AAV 치료제 개발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삼성라이프사이언스가 투자한 미국 재규어진테라피도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였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의 다음 투자처도 AAV 개발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AAV는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물질로 꼽힌다. 유전자치료제는 치료용 유전물질을 환자 체내에 전달해야 하는데 이때 전달체로서 레트로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AAV 등이 활용된다. 이중 AAV는 간단한 구조의 바이러스로 다른 바이러스 벡터에 비해 면역원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단계다. 신약개발 후발주자지만 관련 분야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상용화한 AAV유전자 치료제는 1회 20억원의 비용이 드는 노바티스의 '졸겐스마'를 포함해 총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유전자치료제는 질병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에 이견이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약개발 측면에서 특정 분야를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ADC, 유전자치료제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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