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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유노비아, 인력이어 '파이프라인'도 슬림화 L/O 외 물질 통매각도 염두, 희망퇴직 인원 일동 직무 재배치도 지원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01 07:22: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R&D 자회사 유노비아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파이프라인 재정비에도 나섰다. 7건의 핵심파이프라인을 기술거래하는 것 외에도 통매각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애퀴지션 (Program Acquisition)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과 함께 파이프라인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설립 6개월만에 찾아온 자금조달 압박에서 다운사이징을 위한 자구안이다.

◇인력에 파이프라인까지 구조조정 '물질 통매각' 카드도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오늘 4월부터 단행하는 조직개편에 맞춰 보유 물질 재정비에도 돌입한다. 두명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7명의 임원 가운데 5명이 사임케 됐고 직원들까지도 희망퇴직하고 있는 가운데 파이프라인을 솎아내는 건 불가피 한 선택이었다.


현재 유노비아가 자체적으로 보유중인 파이프라인은 7종이다. '이뮤노(immuno)-사이토카인(cytokine)' 플랫폼 프로젝트 등을 포함하면 25가지로 늘어나지만 단기 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으며 10건 정도로 추렸다. 투자유치 등 파트너십을 위한 결단이었다.

세부적으로 △GPR40 작용제인 2형 당뇨 치료제 △GLP-1 수용체 작용제(receptor agonist)인 경구용 2형 당뇨 치료제 △P-CAB 기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네소이드 X FXR 수용체에 작용하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이중기작 파킨슨병 치료제 △오토택신 저해(ATX inhibitor) 기반 간암 치료제△CFTR&PDE4 타깃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이다.

아직 이 가운데 어떤 파이프라인을 정리할건지는 정한 바 없다. 다만 2개의 당뇨 치료제와 P-CAB, 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는 본임상에 진입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에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아직 초기(1상) 임상이라 별도 자산으로 인정받진 못한다. 다만 전임상과 달리 '데이터'가 있는 건 강점이다. 그간 유노비아가 추진하던 사업모델인 단순 라이선싱이 아닌 프로그램 애퀴지션을 선택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노비아는 기존 분할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범 6개월만에 유동성 이슈에 다다르면서 파이프라인 관리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질 통매각은 기술계약대비 일시에 들어오는 현금이 많고 마일스톤이나 계약 총액은 적은 거래구조"라며 "유노비아가 현 상황을 비춰봤을 때 긴 호흡에서 결정되는 L/O보다 단기간에 목돈이 들어오는 통매각이 더 필요하다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각고의 다운사이징으로 '거듭날' 기회

유노비아가 물질 통매각을 염두에 두면서까지 파이프라인 정비에 나서는 건 앞서 진행키로 한 구조조정 차원이다. 먼저 인력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파이프라인 역시 간소화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각고의 다운사이징을 거쳐야만 한층 높아진 비상장 바이오사 펀딩 시장문턱을 넘을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유노비아의 임직원 수는 165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상장 초기 바이오벤처가 약 40~50명의 안팎을 꾸리고 이중 60~70%를 R&D 인력으로 두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시장에선 아무리 유노비아가 4개의 본임상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걸 고려해도 100여명 이상의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는 게 투자유치를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평가한다.

유노비아는 회사 규모를 고려해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장과 회사의 밸류에 대한 괴리는 상당했다. 초기기업에 그 만큼의 재원을 투입할 투자는 현재로선 찾기 힘들다.

단기간에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가 어려워지자 자연스럽게 대규모 인력을 거느리며 발생하는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유노비아가 설립 6개월만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선택한 배경이다. 파이프라인 역시 현금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정리하는 방안을 택한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노비아의 물질 정비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맞다"며 "모두 일동제약 출신인만큼 희망퇴직과 함께 일동제약으로의 재입사 등 다양한 길을 열어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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