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농협금융 비상임이사에 호남 출신 '깜짝 발탁'…배경은박흥식 광주비아농협 조합장 선임…선거 지지구도 영향 분석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04 12:45:3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의 핵심 구성원인 비상임이사에 호남 출신 조합장이 깜짝 발탁됐다. 비상임이사의 역할과 과거 사례들에 비춰봤을 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경남 지역 출신 조합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이를 크게 벗어나는 인사가 이뤄졌다.지난 25대 선거 당시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의 지지구도가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앙회장 비서실장으로 동향 출신인사를 이미 선임한 점 등도 일부 고려된 것으로 보여진다.
◇'농협중앙회-농협금융' 가교 역할…과거 회장들 동향 출신 주로 중용

박 이사는 지난 2012년 광주비아농협 제 15대 조합장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조합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4선까지 성공한 다선 조합장으로 취임 당시 6500억원 수준이었던 조합 자산을 1조5000억원까지 성장시킨 인물이다.
개인 역량과 별개로 이번 인사는 기존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내 운영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 등에 참여하는 핵심 구성원 중 한 명이다. 자신의 의중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전 농협중앙회장들은 모두 자신과 같은 지역 출신의 측근 조합장들을 비상임이사에 선임해왔다.
김병원 전 회장은 같은 호남 출신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을 4년 동안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로 중용했다. 이성희 전 회장 역시 자신과 같은 서울·수도권 출신인 정재영 판교낙생농협 조합장과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을 선임했다.
강호동 회장 역시 같은 경남 출신 조합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 제기됐다. 하지만 그동안의 선임 기조와는 정반대로 호남 출신 조합장이 선임되자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호동 회장, 호남 포함 전국적 지지로 당선…과거 대비 출신 지역색 옅어
이번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지지구도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농협중앙회장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지지가 당선의 기본 바탕이 됐다. 반면 강 회장은 특이한 케이스다. 전국적 인지도와 지지가 당선의 기반이 됐고 정작 경남지역에서는 지지 세력이 분산됐다.
25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실제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조합장 후보는 총 4명이었다. 4명 중 3명이 경남 출신으로 구성됐고 불가피하게 표가 갈렸다. 실제 1차 투표 결과를 보면 송영조 후보(부산금정농협 조합장)와 황성보 후보(동창원농협 조합장)가 총 310표(24.9%)로 적지 않은 표를 나눠가졌다.
오히려 호남지역에서 강 회장에게 보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지역은 전체 투표권의 약 23%가 모여 있는 주요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기반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 농협 관계자는 "같은 지역 출신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당시 호남 조합장들의 공통된 정서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였다"며 "가장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던 강 회장에게 표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율만 따지면 70%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경남보다 훨씬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지역이 호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전국 단위 지지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에 전 회장들에 비해 지역색이 옅은 편이고 인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회장은 취임 후 곧장 비서실장에 동향(경남 합천) 출신 류길년 신용보증기획부 국장을 임명한 바 있다. 연달아 핵심 요직에 동향 출신 인사를 선임하기에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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