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금융지주 비상임이사 교체 눈앞…강호동, 장악력 강화 전망이사회 임추위·운영위 등 핵심 역할…역대 중앙회장, 측근 인사 배치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07 13:19: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의 조직 장악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가 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사회 내 핵심 인사다.역대 중앙회장들 역시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비상임이사에 선임하며 농협금융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왔다. 사외이사진에도 임기 만료를 앞둔 인사들이 다수 있어 비상임이사 교체 후 대대적인 이사회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병원·이성희 회장, 동향 출신 조합장 중용하며 이사회 장악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농협금융 회장의 추천을 통해 선임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타 사외이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차가 단순해 회장이 원하는 이를 쉽게 선임할 수 있다.
비상임이사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간의 가교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의 구성·운영 실태를 평가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역대 농협중앙회장들은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농협금융 비상임이사 자리에 앉혀왔다. 추천 자체는 금융지주 회장이 하지만 실질적인 인사권은 농협중앙회장들이 행사해왔다.
지배구조 내부 규범 내 추천 대상도 '농·축협 전·현직 조합장, 농협중앙회 및 계열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경력자 등 농협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주로 현직 조합장들이 선임된다.
김병원 전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6년 4월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을 비상임이사에 선임했다. 유 조합장은 김 전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조합장으로 김 전 회장 임기 4년동안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이성희 회장 역시 취임 직후인 2020년 2월 정재영 판교낙생농협 조합장을 농협금융 비상임이사 자리에 앉혔다. 이 회장은 같은 낙생농협에서 10~12대 조합장을 지냈다. 정 조합장은 15대 조합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조합장으로 있다.
◇안용승 비상임이사 16일 임기 만료…사외이사 4인도 3월말 만료
정 조합장에 이어 2022년에 선임된 안용승 비상임이사 역시 수도권 출신 인사다. 안 이사는 2015년부터 남서울농협 조합장을 지내고 있다. 안 이사의 임기는 오는 16일 만료될 예정이다. 2년동안 임추위, 보수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역시 자신과 가까운 현직 조합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취임 전인 당선인 신분이지만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이성희 현 회장보다는 강 당선인의 의견을 반영에 추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비상임이사 교체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이후 이사회 전체 개혁 작업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이중 4명이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남병호 사외이사와 함유근 사외이사는 2021년 4월 취임해 한 차례씩 연임했다. 서은숙 사외이사와 하경자 사외이사는 지난해 4월 취임해 최초 2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강 당선인의 측근이 새로운 비상임이사로 오게 되면 이들의 중임 여부나 신임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성희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현재 농협금융의 임추위는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3인과 비상임이사, 사내이사가 참여한다. 사내이사도 비상임이사와 마찬가지로 농협금융 회장의 추천을 통해 선임된다. 이석준 회장과 강 당선인의 의견을 임추위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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