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필수조건 'CGM', 카카오헬스 저변 확대 총력 병원·기업과 협력해 대중화 총력…비급여 시장 타깃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09 09:12: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B2C 사업으로 처음 선보인 '파스타' 애플리케이션. 연속혈당측정기(CGM) 인지도를 높여 앱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저변 확대에 한창이다.CGM의 급여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비급여 시장으로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요한 건 환자들이 CGM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머니를 열 수 있도록 인식을 제고하는 일이다. 최근 병원, 콘텐츠 기업, 유전자 진단 기업 등과 손을 잡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CGM 비급여 시장 노리는 카카오헬스, 인지도 향상 관건
카카오헬스케어가 2월 론칭한 AI 기반 혈당관리 앱 파스타의 전제조건은 CGM이다. 이용자는 CGM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혈당수치를 보며 식단을 관리하고 습관을 변화한다.
결국 CGM 시장이 커져야 파스타 이용자가 늘어난다. 아직까지 CGM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360만명에 달하지만 고위험군 정도만 일상에서 혈당관리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 합병증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로 한정된 급여 범위도 CGM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꼽힌다.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이는 기약없는 기다림과 다름없다. 단적으로 높은 심·신질환 합병증 예방으로 각광받은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는 병용요법 급여가 확대되기까지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CGM 비급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CGM을 급여로 쓸 수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약 5만명에 불과하지만 제2형 당뇨병으로 넓히면 그 수가 600만명으로 확대된다. 파스타와 연동된 CGM 기기의 한달 가격은 국산 제품인 케어센스 에어 17만원, 외산 제품인 덱스콤 G7 30만원이다. 그리 저렴하진 않지만 건강을 위해 지불 못할 금액대는 아니다.
문제는 아직 CGM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반 대중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CGM 제조사들은 국내 제약사와 협업해 마케팅·판매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략 대상은 주로 병원으로 환자가 아닌 의사가 주고객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지점을 파스타 사업 확장의 긍정적 요소로 보고 있다.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 이 분야에 먼저 뛰어든 파스타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인식 제고 앞장선 카카오헬스케어, 공격적 마케팅 협약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CGM 인지도를 높이는 것. 이 역할을 카카오헬스케어가 도맡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출시 후 다양한 기관·기업과 협약을 맺으며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최근 랩지노믹스와 맺은 협력 계약이 대표적이다. 산부인과 진단 강점을 지닌 랩지노믹스를 통해 임신성 당뇨를 타깃했다.
랩지노믹스는 '맘가드', '앙팡가드' 등 산모를 위한 진단검사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유전자 검사로 산전·후 기형 여부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대부분 산모가 거치는 필수코스로 랩지노믹스는 탄탄한 산부인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랩지노믹스 협약을 통해 산모가 기형아 검사뿐 아니라 임신성 당뇨병을 CGM과 파스타 앱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CGM과 파스타 서비스를 활용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병원과도 협력관계를 맺었다. 소화기질환을 중점으로 진료하는 드림종합병원과 함께 환자에게 CGM을 소개하고 파스타 앱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한다.
파스타 내 콘텐츠 강화도 추진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의 아이덴티티를 '필요'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재미'에 뒀다. 플랫폼 내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용자와 연결된 가족, 친구와 혈당정보를 공유해 서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까운 지인, 같은 고민을 가진 익명의 유저들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플랫폼에 자주, 오래 접속하도록 만든다.
이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레이브컴퍼니와 협력관계를 맺어 특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혈당을 고려해 각각의 운동 목적을 달성하도록 운동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파스타 이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당뇨병 시장 확대에 발맞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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