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인수' 스틱, TPG 지분 65% 확보에 4000억대 베팅 인수금융·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로 재원 조달, 창업주 지분 35% 남겨
김예린 기자공개 2024-04-09 08:11: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글로벌 바닥재 전문 기업 녹수 인수에 총 4000억원대를 베팅한다. 기존 TPG 지분만 가져오는 형태로,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4000억원 중반대 금액을 투입해 녹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전략적투자자(SI) 없이 스틱이 단독 원매자로 등판한 상황이다. 거래 대상은 TPG가 보유한 녹수 지분 65%다. TGP가 2017년 3600억원에 매입한 지분이다. 매각 시도 초기 TPG가 제시했던 녹수 지분 65%에 대한 금액이 최대 1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기존 창업자인 고동환 대표가 동반매도청구권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거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이번에는 지분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TPG가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부터 고동환 대표는 지분을 그대로 남기거나 일부만 엑시트해 꾸준히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를 선호해왔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원 조달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스틱은 최근 2조원대 규모로 조성한 오퍼튜니티 3호 펀드가 있기 때문에 실탄은 충분하다. 다만 하나의 블라인드 펀드로 대규모 자금을 태우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인수금의 절반 이상에 대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인수금융을 일으켜 확보한 뒤, 나머지 금액은 블라인드 펀드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대한 유관 업계와 사모펀드들의 주목도는 높다. 녹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1994년 설립된 녹수는 럭셔리비닐타일(Luxury Vinyl Tile·LVT)로 불리는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를 생산해 미국·프랑스·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LVT 시장 1위 사업자로 점유율은 약 20%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각국에서 탄탄한 입지와 유통망을 구축해온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몸값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 TPG는 애초부터 해외 FI, SI들을 대상으로 매각하려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SI들도 녹수의 글로벌 유통망을 노리고 관심을 가져왔다. 다만 눈높이 차이로 쉽게 원매자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찰나 FI인 스틱의 품에 안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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