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했던' 삼양식품, '수요·금리' 모두 흡족했다 모집액 대비 9배 넘는 수요 확인…'불닭볶음면' 인기에 사상 최대 실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11 10:33:0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기록했다. 총 700억원 모집에 9배 이상 수요를 모으면서 증액 가능성도 높다. 최근 A급 회사채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양식품은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되는 등 호재가 더해졌다는 평이다.이와 더불어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대폭 낮추면서 발행금리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는 후문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12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뒤 두 번째로 진행했던 수요예측이었던만큼 자금팀과 대표주관사가 합심해 기업설명회(IR)에 공을 들이면서 쾌조의 성과를 냈다.
◇ 2년·3년물 모두 스프레드 초강세, 3%대 발행 가능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각 300억원, 4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2100억원, 3년물에 4390억원이 모이면서 총 649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7 대 1, 10.96 대 1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9.27 대 1이었다. 특히 3년물에 11배가 넘는 수요가 모였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08/20240408164939864_n.jpg)
조달금리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삼양식품은 가산금리밴드로 '등급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은 A0다. 2년물은 등급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43bp, 3년물은 -72bp 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발행물량 기준 전 트랜치가 강한 스프레드에 낙찰됐다.
지난 5일 기준 등급민평금리는 2년물이 4.371%, 3년물이 4.673%였다.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삼양식품은 2년물과 3년물 모두 3%대 후반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각각 5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해도 3%대의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인만큼 증액가능성도 높다.
◇ 해외 비중 70% 육박, 기관투자자 성장성 높게 평가했다
삼양식품은 1961년 설립된 곳으로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을 생산했다.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31.23%, 62.46%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되는 등 호재가 있었다.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해외 매출 비중도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사업비중은 67.9%이며 경쟁사인 농심(36.7%), 오뚜기(9.6%) 대비 높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경우 수요예측 전에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된 데다가 타사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인만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밀양공장이 완공되면 실적이 추가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았던만큼 기관투자자 수요가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양식품 자금·IR·이사회팀과 대표 주관사가 함께 IR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삼양식품은 2021년 12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고 이번이 두 번째 발행이었다. 기관투자자들 내에서 삼양식품의 투자 포인트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만큼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진행, 투자자들을 만났다.
한편 이번 회사채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었다. 삼양식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2021년 12월 첫 공모채 발행을 단행했고 당시 3년 단일물로 750억원을 조달했다. 연중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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