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잔잔했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파동이 일고 있다. 한국물 주관 경쟁에서 5연패를 달성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제외한 후발주자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유럽계, 그리고 일본계가 등장했다.올 1분기 일본계 하우스인 MUFG증권과 미즈호증권이 각각 3위와 6위에 안착했다. 이 시기 엔화 공모 한국물 발행은 단 한 건도 없었단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 주관을 전담해 발군의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이런 양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짚었다. 한국물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고 발행 통화 역시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유로화, 엔화, 스위스프랑화 등 한국물 이슈어는 점차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아시아물 가운데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가능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물 시장 데뷔를 택하는 민간 기업도 늘고 있다. 외화 조달 수요가 충분한데 투심이 뒷받침된다면 도전해 볼 법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렇듯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자 각 하우스들이 비즈니스 방향성을 재편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인수합병(M&A)과 같이 고수입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면 다시금 한국물 시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뱅커들의 인력 이동도 연이어 이뤄졌다. 지난해 미즈호증권과 도이치뱅크가 DCM 총괄자를 영입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굴지의 IB들도 현재 DCM 인력 충원에 나섰다. 그만큼 시장의 추후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핵심 인력의 손바뀜으로 리그테이블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이를 위해 뱅커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지런히 각 이슈어의 수요에 맞춘 전략을 제시했다. 올 1분기 숨 가쁘게 해외 로드쇼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한국물 시장. 진입장벽이 높디 높지만 수수료율 역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메리트가 크다는 게 IB들의 공통 입장이다. 한국물 주관 경쟁 속 승기를 거머쥐는 뱅커는 누구일지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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