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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퇴직연금 후발 신영증권, 역전 드라마 보여주겠다"민주영 이사 "서비스 다양화로 적립금 증가 지속"

이돈섭 기자공개 2024-04-30 07:50:4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3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사업 후발주자다. 출발 시점은 2006년이었지만 여타 사업자에 비해 사업 행보가 눈에띄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2년 말 당시 자산운용사 퇴직연금 사업을 주도해온 민주영 이사(사진)를 영입, 조직을 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전개했다. 이미 금융권 퇴직연금 사업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을 때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자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작년 한 해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퇴직 C레벨 임원을 위한 연금 서비스를 론칭했다. ELB도 발행해 연금 시장에 처음 공급키도 했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만난 민 이사는 하우스 철학을 사업 전반에 녹여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1년간 신영증권 퇴직연금 사업은 꾸준한 속도로 확대됐다. 민 이사 합류 당시 6명이었던 연금사업 조직은 현재 15명으로 커졌고 부서 산하 2개 팀은 4개 팀이 됐다. 현재 신영증권의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위탁 적립금은 5200억여원. 최근 1년 새 1000억원가량 불어났다. 과거 매년 200~300억원 정도였던 증가폭과 비교할 때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서비스 면면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C레벨 퇴직 맞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증여와 상속 이슈를 비롯해 절세 전략, 향후 자산운용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안정적인 연금 수령 계획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적립금을 유치하는 것 만큼이나 기존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었다.

민 이사는 "퇴직연금 인출 전략이 어려운 것은 정답이 정말 많기 때문"이라며 "고객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최선의 자산관리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영증권은 모든 고객에 PB를 배정하고 있는데, 각 PB들이 모든 고객에 생애 주기에 맞는 연금 플랜을 짜드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사실 여기에는 퇴직연금 사업 후발주자나 다름없는 신영증권이 대형 퇴직연금 사업자와 같이 전산개발 등에 대규모 재원을 투자해 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 무한경쟁 속에 뛰어들기보다 하우스가 추구해 온 가치투자 철학에 입각,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기업 DB 적립금 시장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1200억원 규모 ELB를 발행해 퇴직연금 시장에 유통했다.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로 발행한 해당 ELB 만기는 1년으로 투자 수익률은 연 4.34%였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ELB 연 평균 수익률(4.2%)을 웃도는 수치를 제시, 연금사업 확대에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

민 이사는 신영증권 퇴직연금 사업을 미국의 유기농식품 슈퍼마켓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 빗댔다. 트레이더조는 온라인 비대면 쇼핑채널 없이 순수 오프라인 매점 운영만을 통해 사업을 전개한다. 그 흔한 키오스크도 배달 서비스도 없다. 오직 오프라인 매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면서도 대형마켓 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민 이사는 "트레이더조처럼 고객과 직접 만나 사업자로서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연금시장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최근의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과 같은 퇴직연금 산업 내 전반적인 흐름이 궁극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인지 사업자를 위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젋은 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론칭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C레벨 퇴직 맞춤 서비스가 기존 고객들과 연금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하우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2030 세대가 연금자산을 효과적으로 적립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영증권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싶다는 것이 민 이사의 생각이다.

민 이사는 "한 아이를 기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옛말처럼 신영증권도 퇴직연금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전 하우스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모든 부서가 연금사업 중요성과 방향성에 동의하고 협력해준 덕분에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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