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로 일 낸 쇼박스, 영화매출 '11배' 투자배급수익 급증, 전체 영업이익 2388% 증가…올해 영화 6편, 기획제작 3편 공개
고진영 기자공개 2024-05-10 11:11:0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파묘>로 올해 첫 천만관객을 달성한 쇼박스가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다. 영화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올해 콘텐츠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쇼박스는 1분기 매출 632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2388% 급증한 수치다. 이례적 실적 상승의 배경은 영화부문의 약진에 있다.

그간 쇼박스 실적을 보면 영화와 기획제작 매출이 비등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매출의 99.5%를 넘는 629억원을 영화매출이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영화매출이 57억원에 불과했는데 11배가 넘게 뛰었다.
이중 대부분인 550억원은 배급수익과 투자이익을 포함한 영화상품에서 나왔고 75억원은 OTT 판매 등 부가판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영화부문의 실적 급증은 <파묘>의 흥행 덕분이 컸다. 제작비 140억원을 투입한 <파묘>는 7일 기준 118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BEP)인 3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쇼박스가 투자배급 뿐 아니라 제작까지 담당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갔다. 또 해외에서도 기대를 넘는 흥행을 하며서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파묘> 외에 올 1월 개봉했던 영화 <시민덕희> 역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제작비가 65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관객 170만명이 모였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쇼박스는 1분기 관객 점유율 41.2%를 달성, 배급사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획제작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기획제작부문 수익은 판권판매와 방영권료, PPL(Product PLacement) 및 협찬, 인센티브 등으로 이뤄진다. 올 1분기 기획제작 매출은 약 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3억원)보다 60억원가량 감소했다.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살인자ㅇ난감> 제작 계약이 2022년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쇼박스는 2018~2019년 원천 IP(지적재산권) 투자와 관련 조직 세팅에 나서면서 기획제작사업을 본격화했다. 2020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1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기획제작 드라마는 외주를 받아 판매하고 나면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수익이 보장된다. 벌어들일 수 있는 규모는 제한적이어도 영화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
올해는 영화뿐 아니라 기획제작 라인업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존 공개 작품을 포함해 영화는 총 6편, 기획제작은 3편을 예정해두고 있다. 지난해 각각 3편, 1편을 공개했는데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영화부문의 경우 올해 <청춘 18X2>, <사흘>, <모럴해저드>, <사랑의 하츄핑> 등이 남았다. 이중에서 <사흘>과 <모럴해저드>는 쇼박스가 투자배급하고 <사랑의 하츄핑>은 애니메이션 회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투자 제작하는 작품이다. 또 <청춘 18X2>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미디어캐슬이 수입, 쇼박스가 배급을 담당한다.

기획제작부문에선 10부작 드라마 <마녀>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있다. <마녀>는 크랭크업을 마치고 공개를 앞둔 상태다. 애초 투자사와 계약을 맺고 유통권을 넘기기로 했지만, 약속된 기일 내에 투자금이 납입되지 않아서 계약을 해지하고 쇼박스가 직접 유통하기로 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 주연작으로 쇼박스, 고래와유기농이 공동제작을 맡았다.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로 구성된 영상 콘텐츠 라인업을 예능, 다큐멘터리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라며 "까다롭게 변화하는 영상 콘텐츠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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