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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영화]'파죽지세' 1000만 달려가는 <파묘>, 쇼박스 얼마나 벌까BEP 달성 임박, 천만관객 달성시 예상 수익 150억 안팎…투자사 10곳 참여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04 11:20:12

[편집자주]

영화는 문화콘텐츠산업에서 투자시스템이 가장 잘 정착된 분야로 꼽힌다. 대기업들이 제작, 투자뿐 아니라 배급까지 관리하는 '한국형 메인투자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SI로 나선 대형 배급사가 제작비 상당분을 충당해 나머지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수익이 확정되면 나누는 역할도 한다.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투자금은 어떻게 모이고 박스오피스 수익은 어떻게 분배될까. 더벨이 추산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파묘>가 무서운 추이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이 나온다. 쇼박스의 투자 비중이 통상보다 높기 때문에 돌아오는 수입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관객이 1000만명을 넘길 경우 쇼박스 홀로 가져가는 수익만 제작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6일째인 27일까지 영화 <파묘>가 벌어들인 누적매출액은 약 284억원, 누적관객수는 292만8334명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이 이 영화를 봤다.


<파묘>의 제작비가 140억원, 손익분기점(BEP)이 33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이 오기 전 BEP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30억~4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과 해외 판매, IPTV 유통 수익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의 손익분기점이다.

파묘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최종 전망에 대해 “추이가 좋긴 해도 영화판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아직 신중히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1000만 관객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관객수 1312만명으로 흥행 1위를 차지한 <서울의 봄>보다 관객 동원 추이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6일(206만명), <파묘는>는 나흘(224만명) 만에 200만명을 넘겼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서울의 봄>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뒷심이 특별히 좋았던 케이스라 단순 수치만봐선 비교가 힘들고, <파묘>도 3월이면 비수기에 들어선다”면서도 “이번 주말을 두고 봐야 알겠지만 1000만이 아니더라도 800만~900만명은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영화 <파묘> 스틸 컷.

투자배급을 담당한 쇼박스로선 2017년 <택시운전사> 이후 오랜만의 잭팟이다. 작년 8월 개봉한 <비공식작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는데 반년 만에 설욕한 셈이다. 더군다나 쇼박스는 다른 대형 배급사들에 비해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높다.

한국은 보통 투자사가 배급을 겸하기 때문에 투자배급사들이 SI(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투자 유치를 전담하고 있다. 우선 배급사가 감독과 배우 섭외, 비용관리 등 제작 전반의 기본적인 판을 짜고 제작비 중 20~30%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VC들이 각각 펀드를 결성해 부분투자를 하는 형태다.

이후 박스오피스 수입 정산의 경우 보통 10%는 부가가치세, 3%는 영화발전기금으로 빠진다. 남은 금액을 극장과 배급사가 부금율(영화상영 수익분배비율)에 따라 배부받는데 통상 극장 사업자가 45~50%, 배급사가 50~55%를 가져간다.

또 배급사는 받은 몫 중에서 다시 10% 정도를 배급수수료로 떼어가고, 잔여 금액 중 제작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투자사와 제작사에 분배된다. 투자사와 제작사가 6:4의 비율로 이 돈을 나눠가지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을 때 투자사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다른 경쟁 배급사들과 다른 쇼박스의 특징은 투자 비율에 있다. 보통 많아도 제작비의 30% 정도를 투자하는데 쇼박스는 절반 이상을 넣는다. 또 <파묘>의 경우 쇼박스가 투자배급뿐 아니라 제작까지 담당했다. 그만큼 가져가는 수익도 더 많다는 뜻이다.

<파묘>는 쇼박스와 파인타운 프로덕션이 공동제작했다. 파인타운 프로덕션은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제작사에 떨어지는 몫은 쇼박스와 파인타운 프로덕션, 장재현 감독 등 셋이 나눠 분배받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쇼박스는 기획개발, 파인타운 프로덕션은 피지컬 프로덕션을 담당한 비중이 높다. 기획개발은 기획서, 대본 등 문서작업 위주라면 피지컬 프로덕션은 인력과 장비 투입, 촬영 현장 및 스케쥴, 예산 등을 관리하는 제작과정을 말한다.

쇼박스를 제외한 투자사로는 모두 10곳이 참여했다. 쏠레어파트어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KC벤처스, 대구문화방송, 캐피탈원, 신용보증기금, 아이엠비씨, IBK기업은행 등이다. 각각 5억~10억원 사이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달성할 경우 추산되는 박스오피스 누적매출액은 970억원 수준이다. 쇼박스가 제작비의 50%를 투자했고 부금율 역시 50%라고 가정할 경우 쇼박스에 돌아가는 금액은 배급수수료와 투자지분, 제작지분을 포함해 146억원가량, 투자VC 등이 가져가는 몫은 총 72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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