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승부수' 영진약품, 작년 영업이익 석달만에 벌었다 1분기 영업이익 46억, 순이익 41억 기록…흑자전환 배경 '경영효율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09 08:15: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년 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한 영진약품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작년 한 해 실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이기수 대표 취임 후 항생제 제품의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고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 순이익 흑자 전환
영진약품은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배 이상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분기 매출 확대와 함께 눈길을 끄는 건 개선된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이 작년 1년간 벌어들인 31억원을 1분기 단 석달만에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자사 제품의 실적이 늘어난 게 수익성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크라모넥스, 세파클러, 세프타지딤 등 항생제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관련 매출은 작년 기준 462억원으로 전년 427억원 대비 약 35억원 늘었다. 이외에도 하모닐란액 등 경장영양제 매출이 13.86% 급증했고 호흡기관용제는 22.95% 매출이 뛰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출이 올 1분기부터 회복세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세파항생제의 일본 수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영진약품의 해외 매출은 2021년 312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242억원, 2023년 241억원을 기록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국내 매출 성장과 함께 글로벌 사업이 정상화됐고 매출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늘었다"며 "특히 일본에서 항생제 매출 확대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기수 대표 취임 후 체질 개선, R&D 비용 등 판관비 축소 총력
영진약품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고전했다. 코로나19로 주요 거래처의 수출망이 막혔고 항생제 계열 완제, 원료의약품의 해외판매가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2000억원을 밑도는 매출과 함께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3월에는 영진약품 출신 이기수 대표를 불러들이며 본격적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그는 취임 당시 흑자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본 쿠마모토대학 세포유전학 박사를 졸업한 뒤 한일약품, CJ제일제당, 영진약품을 거쳐 종근당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글로벌 전문가이자 일본통인 그는 영진약품에 6년간 근무한 경험도 있어 회사 사정에 능통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자사 제품 위주 영업력을 확대했고 과감한 경영효율화 정책을 펼쳤다. 앞서 집중하던 신약 위주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했다. 작년 기준 판관비는 690억원으로 전년 721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이 중 경상연구개발비가 144억원에서 119억원으로 25억원 가량 줄었다.
작년 11월에는 20년 만에 303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남양공장 항생동 세파항쟁 주사제 생산라인 증축 목적이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CMO(위탁생산) 사업을 비롯한 추가 매출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2017년 아블리바에 기술이전한 KL1333이다. 미토콘드리아 이상 질환 치료 후보물질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3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기업 바스젠바이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후보물질의 추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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