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지배구조 개편 마친 'LT삼보', 수익성 회복엔 성공범LG가 구본식 회장 체제, 장남 구웅모 전무 지주사 대표 취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23 07:43:4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토목 전문건설사 '엘티삼보(LT삼보)'가 외형 축소 가운데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T삼보는 구 회장이 지배하는 LT그룹의 독립 기반이 된 기업이다. 지난해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등으로 지주회사 개편 작업을 마친 가운데 구 회장의 장남인 구웅모 전무는 최근 지주회사 각자 대표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토목 건설사 LT삼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8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5% 줄었지만 수익성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3% 줄어든 75억원으로 집계됐다.
LT삼보는 1976년 12월 기초토목처리 전문건설사로 설립된 삼보지질을 모태로 한다. 지하철과 도로 등 일반 토목 시공과 건축 토목 부문의 설계, 시공 분야 경쟁력을 지닌다. 토공과 미방조적, 비계 등 9개 전문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토목 전문건설사다.
1996년 싱가포르에 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진출 전략을 집중한 LT삼보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홍콩국제공항 활주로 공사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하철 공사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고 있다.

LT삼보는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해 부침을 겪었다. 2022년 매출액 70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외형을 10%가량 불렸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4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604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다행히 수익성 개선에 힘을 내면서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 경영은 면했다.
올해도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일감 확보에도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말 국내와 해외 수주잔액은 각각 6637억원, 3307억원으로 1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DL건설 출신의 김정욱 전무를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LT삼보는 오너인 구본식 회장의 핵심 계열사다. LG그룹 창업주의 3세이자 고(故) 구자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그는 LT삼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희성그룹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구 회장은 LT삼보를 거점으로 LT메탈과 LT정밀, LT소재 등을 품었다.
지난해 LT삼보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LT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구 회장 등 오너일가가 가진 LT삼보의 지분 일부를 LT에 현물 출자하는 형태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LT삼보 아래 편재돼 있던 LT정밀과 LT메탈, 삼보이엔씨 등이 지주회사 LT 아래로 재편됐다.
지배구조 개편은 구 회장의 아들인 구웅모 전무를 위한 승계 목적도 있었다. 현재 구 전무는 지주회사 LT의 지분율 56.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확보하며 LT삼보 등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1989년 9월생인 구 전무는 올해 3월 이사회를 거쳐 LT 각자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부친인 구 회장에 이어 차기 오너십을 행사하기 위한 경영 수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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