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플러스, 텐센트뮤직 주식 활용 전략은 YG플러스, 최근 지분 매각 차익 실현…YG엔터, 우호적 관계 목적 '시너지 모색'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27 08:13: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그 자회사 YG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텐센트뮤직) 지분을 놓고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YG플러스는 2018년 같은 시점에 텐센트뮤직 지분을 매입했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뮤직 지분을 6년 넘게 보유하는 반면 YG플러스는 최근 지분을 매각했다.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이 K팝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인 만큼 텐센트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 중장기적 시너지를 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YG플러스는 사업적으로 시너지 모색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차익을 실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YG플러스, 텐센트뮤직 차익실현 '쏠쏠'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G플러스는 지난 21일 텐센트뮤직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도 계획을 세운 지 3년 만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종전까지 텐센트뮤직 주식을 총 37만1623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모두 처분했다. YG플러스가 텐센트뮤직 지분을 팔아 손에 쥔 현금은 49억원이다.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 지분을 매각하는 목적으로 “투자 수익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텐센트뮤직은 중화권의 IT대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다. 중국 음악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2018년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YG플러스는 2018년 1월 25일 텐센트뮤직 지분을 21억4100만원에 취득했다. 원금을 회수하고도 28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적잖은 이익이지만 사실 이는 YG플러스가 눈높이를 낮춘 것이기도 하다. 당초 YG플러스는 2021년 7월 말 텐센트뮤직 주식을 팔아 63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텐센트뮤직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2019년 초까지만 해도 주당 15달러 정도였던 텐센트뮤직 주가는 2021년 한때 24달러에 근접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 주식 매도시점을 수정했다. 2023년 7월로 미뤘다가 지난해에는 2026년 7월로 또 미뤘다. 그러다 텐센트뮤직 주가가 다시 14~15달러선을 회복하자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뮤직 주가가 이 정도 수준을 회복한 건 약 4년 만이다.
◇YG엔터 '계속 들고 간다', 텐센트와 중장기적 시너지 모색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 지분을 팔았지만 모회사 YG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와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과 사업적 협력을 기대하며 2018년 1월 나란히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뮤직 주식을 YG플러스보다 5배 많은 107억원어치 매입했다. 텐센트와 수년 간 협력관계를 꾸준히 맺은 결과였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시작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장기화되면서 텐센트뮤직과의 협력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와 YG플러스는 종전까지 지분투자, 시너지투자였던 텐센트뮤직에 대한 출자목적을 2021년 단순투자로 바꿨다.
비록 YG엔터테인먼트는 단순투자를 위해 텐센트뮤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텐센트 측과 협력관계는 공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텐센트그룹 계열사인 텐센트모빌리티가 YG엔터테인먼트 지분을 4.3%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도 지금 텐센트뮤직 주식을 팔면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당분간 보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금보유량이 넉넉한 데다 텐센트 등 중국기업과 여러 가지 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텐센트뮤직 주식을 좀더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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