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민간임대 1차 공모 연간 계획 20% 수준 그쳐 9개 컨소시엄 참여, 2만세대 중 4102세대 확보…2월 지원책 마련 유인효과 '아직'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17 07:55: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1차 민간제안사업을 공모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만세대를 목표했던 HUG의 공급 계획은 1차 공모에서 20% 수준에 그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9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성 확보 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포기할 수도 있는 만큼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14일 HUG 등에 따르면 올해 첫 공모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에 티엠지개발 컨소시엄 등 9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정부가 주거 안정을 목표로 민간 사업자 개발 사업을 공모해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HUG로부터 우선주 투자 및 대출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되면 민간 사업자는 리츠를 설립해 HUG로부터 기금 출자 심사 등을 거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올해 첫 공모에 선정된 티엠지개발 컨소시엄은 건설사 HL디앤아이한라와 손잡고 전북 군산시 구암동에 54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미진건설 컨소시엄은 삼한종합건설과 미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부산 서구 암남동에 442세대를 공급한다.
제이에프개발은 울산과 대구에서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선정됐다. 울산에선 건설사 대성문과 손잡고 392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에선 홍성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654세대 공급을 추진한다. 홍성건설은 대구에서 퍼스트이개발 컨소시엄의 시공사로도 참여한다. 퍼스트이개발 컨소시엄은 대구 북구 칠성동에 732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 외 △피아이에이·비에스산업(237세대) △한국자산캐피탈·예서건설(422세대) △명품건설·부일종합건설(437세대) △메리츠증권·에스지씨이앤씨(246세대) 등 전체 9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리츠 설립과 기금 심사 등을 마치면 10년 이상 의무 임대하는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HUG는 올해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와 발맞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연간 2만세대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6번에 걸친 공모로 1만1000세대에 달하는 민간임대주택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물량이다.

다만 이번에 9개 컨소시엄이 공급한다고 계획한 주택 수는 4102세대에 그친다. 공급 목표의 20.5%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권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연내 이어질 추가 공모에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도 있지만 사업성 등이 낮아 실제 참여가 많진 않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초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95% 이하로 공급돼야 하는 데다 매년 인상률도 5% 이하로 제한돼 수익성이 높진 않다. 여기에 전체 세대수 20% 이상은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청년주택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 등의 이유로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줄어들고 있어 HUG의 2만세대 공급도 목표치를 채우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연초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로 선정했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자 4곳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브릿지론 단계에서 HUG 등의 기금 출자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나 사업비 확보가 유리함에도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차 민간제안사업도 사업 착공 전까진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정부에선 사업 참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리츠 차입기관 추가 확대와 주택가격상승률 0.5%포인트 상향 조정 등 사업 관련 각종 지원책도 내놓은 상황이다.
HUG 관계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차 공모에선 9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며 "연간 2만세대 공급과 관련해선 아직 추가 공모 일정 등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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