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코브자산운용, '그랜드하얏트 서울' 1년 만에 철수 작년 5월 결성 블루코브제1호 펀드 해산, 인수 직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현물 출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21 08:10: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남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인수전에 나섰던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사실상 비히클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 자산 인수를 위해 결성했던 신탁 펀드는 1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았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재원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마련한 탓으로 풀이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오롯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의 주인으로 올라섰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블루코브자산운용이 결성한 '블루코브제1호 일반사모투자신탁(블루코브제1호)'이 해산했다. 블루코브제1호는 2023년 5월 설정돼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을 인수하는 데 활용한 신탁 펀드다. 당초 7년 이상 운용할 계획이었으나 설립 1년 만에 해산하기로 했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을 인수하는 데 나섰지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총대를 멘 곳은 블루코브자산운용의 주요 주주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다. 해외 명품 핸드백과 의류 등을 OEM 및 ODM 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8600억원을 웃돈다.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인수를 결정하면서 속도는 빨라졌다. 홍 회장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초 블루코브자산운용에 직접 투자해 각각 4.6%와 9.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결성된 블루코브제1호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80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의 인수 주체인 제이에스747에도 1000억원을 대여했다. 제이에스747은 블루코브제1호가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사실상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주요 투자자가 돼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을 인수한 셈이다.
블루코브제1호가 해산하면서 제이에스747 지분을 전량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현물 출자한 까닭이다. 부동산 펀드 운용사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의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자산 운용이 당초 7년 이상에서 1년여 만에 막을 내린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블루코브제1호 펀드 해산을 요구한 것은 다소 불필요한 구조로 이어지는 지분 상황 때문이다.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은 유한회사 서울미라마가 보유한 자산이다. 거래는 서울미라마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이뤄진 가운데 현재 인수 주체는 제이에스747이다.

이를 블루코브자산운용의 블루코브제1호 신탁 펀드가 보유하고 있어 불필요한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블루코브제1호가 해산하면서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자산을 담고 있는 지배구조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제이에스747→서울미라마'의 형태로 단순화됐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호텔 자산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이나 유휴부지 개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호텔신라 출신 전문고용인을 고용한 상황이다. 외형 성장세는 나쁘지 않다. 서울미라마 법인은 2021년 741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33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내년 8월 만기인 3500억원의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은 50여개 스위트 객실과 615개 일반 객실 등을 보유한 5성급 호텔이다. 지하 2층~지상 17층 건물로 대지면적만 5만9387.2㎡다. 1978년 개장해 글로벌 호텔 브랜드 '하얏트(Hyatt)'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출자 및 대여한 자금 상당액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서울 인수에 활용됐다"며 "블루코브자산운용을 통한 간접 출자 형태를 만들 이유가 없어 신탁 펀드를 해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반도그룹, 자산 6조 넘기며 재계 75위 '껑충'
- [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건설' 대광그룹, 회계기준 변경 덕에 대기업 반열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수주 성과 '뚜렷'
- [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
- [건설리포트]라인건설, '오산·아산' 분양 성과에 수익성 급증
- [thebell desk]토목 엔지니어가 본 '싱크홀'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지우개발, 다시 맞잡은 '힐스테이트' 결과에 울상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일신건영, 올해 첫 사업 '원종 휴먼빌 클라츠'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