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총괄 공백 메꾼 신세계, SSG닷컴 '1조' 조달 속도 경영전략실 김민규·제이슨황 각자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03 07:37: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9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공석 상태였던 경영총괄 자리에 IB 전문가를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경영총괄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산하에서 전체적인 계열사 재무관리와 투자 등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가장 중차대한 이슈인 SSG닷컴 자금조달 숙제를 해결하는 데 속도가 날지 관심이 쏠린다.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최근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황 부사장은 JP모건과 씨티그룹에서 아시아마켓 본부장, 신한금융투자에서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한 IB 전문가다. 자본시장 경력만 20년 이상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는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으로 나뉜다. 경영전략실은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이자 동시에 양 사업부문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영전략실에는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이 배치돼 있다. 경영전략실장은 임영록 사장이다. 임 사장을 중심으로 황 부사장이 경영총괄을 맡아 재무·투자 등을 담당하고 김민규 부사장이 경영지원총괄로서 인사 등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이번 인사는 기존 경영총괄이었던 허병훈 부사장이 지난 4월 초 신세계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연쇄적인 변화다. 이후 약 3달간 해당 자리는 공석 상태였다. 내부에서 허 부사장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물이 사실상 부재했던 탓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이마트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부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린 것이다. 실제 경영전략실장인 임영록 사장도 신세계가 아닌 이마트의 이사회에만 합류한 상태다. 이에 비춰보면 황 부사장도 백화점부문보다 이마트부문에 집중해 재무관리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그룹의 가장 중차대한 이슈인 SSG닷컴과 관련 1조원을 조달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의 새로운 FI를 모색하는 작업은 경영전략실이 리딩한다. 임영록 사장이 자금 조달에 총대를 멘 가운데 황 부사장은 임 사장과 합을 맞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SSG닷컴은 2019년과 2022년에 걸쳐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최근 신세계그룹은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지분율 30%)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제3자에게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약속된 기한까지 신규 FI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전부 매입해야 한다.
다만 아직 자금 조달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기존 FI의 지분을 대신 사줄 신규 투자자를 찾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과거 대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에게 자금을 빌려 신세계그룹이 직접 SSG닷컴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경영전략실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비즈니스 전문가를 외부 영입한 케이스는 왕왕 있었지만 안살림이나 재무 업무는 대부분 순혈에게 맡겨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인다”면서 “황 부사장이 자본시장 전문가인 만큼 SSG닷컴 이슈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만한 적임자로 꼽힌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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