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터진 재활용업체 빅딜, 후속 거래 이어질까 VL·IMM인베 등도 재활용 플랫폼 구축, 4년 전 EMC 매각 '데자뷔'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20 08:00:1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을 조단위에 인수하면서 동종업체 '빅딜'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거래가 향후 재활용 플랫폼 거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환경업에 집중 투자해온 국내 PEF 운용사들은 이미 유사한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가 보유 중인 KJ환경 등 재활용업체들을 일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규모는 1조원대로 국내 재활용 인수합병(M&A)건 중 최대 규모다.
최근 2년여간 폐기물 M&A 트렌드는 기존 소각, 매립 등 처리 분야에서 수집, 선별을 포함하는 재활용 분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재활용업체 딜도 여럿 이뤄졌지만 PEF 운용사가 조단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규모를 갖춘 재활용 플랫폼 딜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등 측면에서 이번 거래가 향후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매각과 이번 거래를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어펄마캐피탈은 약 1조원에 소각, 매립, 수처리사업까지 영위하는 종합 폐기물 처리 플랫폼 EMC홀딩스를 SK에코플랜트에 매각했다.
이후 폐기물 M&A 시장에서는 처리업체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며 빅딜이 잇달아 진행됐다. 2021년 에코솔루션그룹과 TSK코퍼레이션 합병으로 에코비트가 설립됐고 2022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매각에 성공했다.
최근 재활용업체 M&A 현황을 보면 후속 빅딜이 이른 시일 내에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환경업 주요 PEF 운용사들은 이미 제네시스PE와 유사한 형태로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VL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재활용업체에 투자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VL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수도권 다수 업체에 투자해 재활용품 선별장과 재생 원료 제조시설을 플랫폼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를 묶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광진수지 등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4개사를 인수하며 재활용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었다. 앞서 볼트온 방식으로 EMK를 육성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재활용 분야에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업 M&A의 무게추는 최근 재활용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며 "제네시스PE의 엑시트를 계기로 재활용업체에 주목하는 국내 PEF 운용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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