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손 뗀다던' YG엔터, 이엔캐스트와 지분 교환 '왜'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59.11% 주식매매교환 계약 체결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2 08:20: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스튜디오플렉스의 매수자를 찾았다. 이엔캐스트다. 그러나 원래 세웠던 계획과 조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에만 집중하고자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팔겠다고 했지만 이엔캐스트와 지분을 교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엔캐스트도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라는 점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엔캐스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도 이목을 끈다. 이엔캐스트의 조영봉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까지 YG엔터테인먼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엔캐스트를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하며 활발하게 거래를 진행해왔다.
◇스튜디오플렉스-이엔캐스트 지분 교환으로 '가닥'
20일 YG엔터테인먼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인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59.5%와 이엔캐스트 지분 11.72%를 교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올 7월 체결했다. 이엔캐스트는 방송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스튜디오플렉스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1월 약 7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상반기 말 기준으로 99.86% 보유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플렉스를 통해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목적 아래 유명 PD를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실적은 초라했다. 스튜디오플렉스는 드라마 <철인왕후>, <설렘주의보>, <조선구마사> 등을 제작했지만 성과가 썩 좋지 않았다.

스튜디오플렉스는 출범 이래 2018년 한 해를 제외하면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지난해 매출 규모도 9억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의 장부가도 많이 줄어 2023년 말 기준 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관련 자산과 부채는 매각예정처분집단으로 표시,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매각예정으로 분류된 처분집단의 자산은 66억원이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업에 집중해서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는 차원에서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이엔캐스트 지분과 교환한다면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사업 집중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여전히 스튜디오플렉스와 이엔캐스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구조를 갖춰서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엔캐스트에 지분을 넘겨도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40.36%가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 이엔캐스트 지분 11.72%가 더해진다. 이엔캐스트는 글로벌 콘텐츠를 기획, 제작, 배급하는 기업으로 △예능 프로덕션 △드라마와 교양, 다큐 프로덕션 △영화 프로덕션 등을 영위한다.
다만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플렉스는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은 내지 못한 채 3억원의 손실만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엔캐스트가 스튜디오플렉스의 경영 주도권을 쥔다면 실적이 개선돼 YG엔터테인먼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G엔터-이엔캐스트 관계 '눈길'
YG엔터테인먼트와 이엔캐스트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엔캐스트를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수년째 영업상 활발하게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오너와도 인맥이 있다. 이엔캐스트의 조영봉 대표이사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2019년부터 올 3월까지 사외이사로 일하며 이사회에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과 함께 일해왔다. 조 대표는 2019년 YG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래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는데 올 3월 일신상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사항 외에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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