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하이브에 던진 '2주 최후통첩', 방시혁 나설까 민희진 대표 복귀·경영-프로듀싱 통합 요구…이재상 하이브 신임대표 "원칙대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19 08:19:3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진스가 하이브에 최후통첩을 던졌다. 기간은 2주.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를 향한 감정을 표현한 적은 있었지만 경영 복귀 등을 직접 언급하며 뉴진스가 어도어 사태에 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진스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하이브에 △민 이사의 대표 재선임 △민 이사의 경영-프로듀서 겸직을 요구하는 동시에 결단을 내릴 시한까지 제시했다.하이브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목이 쏠린다. 아직까지 하이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재상 대표가 12일 임시 주주총회 직후 더벨 기자에게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칙'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또 뉴진스가 방 의장을 직접 언급한 만큼 하이브 총수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가 하이브에 민 이사의 대표 복귀 시한으로 25일을 제시했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어도어에 소속된 5인조 걸그룹으로 2022년 7월 데뷔했다.

뉴진스는 전일 소속사와 논의하지 않고 돌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가 부당하게 처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를 바란다”며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방 의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구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진스의 발언은 2주 뒤까지 민 이사를 대표로 복귀시키는 동시에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까지 맡기지 않으면 하이브와 법정 다툼을 마다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금 민 이사는 어도어 사내이사로 임기는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듀서로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 이사는 어도어 이사회가 제시한 조건이 부당하다며 계약을 거부했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대표에게 뉴진스의 요구는 단순히 자회사 수장 하나를 교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이브 경쟁력의 근간인 멀티 레이블의 운용 원칙을 스스로 깨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 대표는 7월 말 하이브 CEO에 오른 이후 어도어 이사회가 민 이사를 대표에서 해임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리고 하이브의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어도어 대표로 내세워 멀티 레이블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원칙에 더 이상 예외를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모회사로서 리더십에도 금이 갈 수 있다.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하이브를 중심으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투자자에게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CEO에 취임한 직후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해 한국과 일본 레이블을 앞뒤에서 체계적,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사업재편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지방분권체제였던 멀티 레이블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뮤직그룹 APAC으로 중앙집권화를 꾀하고 있다”며 “중앙집권체제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진스의 유튜브 방송은 계정과 함께 삭제된 상태다. 전일 저녁 영상이 올라온 지 세 시간 만이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이사 측은 뉴진스의 방송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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