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항계]막오른 레이스, 관전 포인트는양종희 체제 안정기 접어든 뒤 첫 인사…인사 폭 크지 않을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4-10-04 10:05: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도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한 달여 만에 인사가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체제가 1년을 향해가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 점이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인사 대상자가 적다. 가장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경우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소폭의 인사가 전망되는 만큼 다른 곳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5개 계열사 대표 임기 만료, 차분하게 레이스 시작
올해 말 KB금융 11개 계열사 가운데 5곳에서 대표이사(CEO)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국민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라이프생명과 KB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엔 무풍지대에 있었나 올해는 다르다.
인원 수로는 6명이다. KB증권에서 2명의 대표가 모두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무려 9곳에서 10명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올해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표 교체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10명 중에 4명이 자리를 지켰다. 인원 수로만 따지면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 6명으로 더 많았지만 은행과 증권, 카드 등 주력 계열사 대표들은 자리를 지켰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선 KB손해보험만 대표가 바뀌었다. 사실상 '안정'을 택한 셈이다.
연임한 인물은 이재근 행장과 김성현 KB증권(IB부문)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등이다. 다만 김종필 사장은 올 1분기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송영석 사장이 자리를 물려받아 임기를 2년 부여받았다.

◇내부에서 보는 이재근 행장…'대항마가 없다'
1년 사이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지난해 양종희 회장이 이제 막 지휘봉을 건네받았다면 올해는 양종희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곧 1년을 맞는다.
업계의 관심은 특히 이재근 행장에게 쏠려있다. 핵심이자 '원톱' 계열사이자 지주 회장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추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회장 취임 초기엔 조직 안정 등을 위해 기존 인물들을 재선임하고, 시간이 지나 체제가 자리잡으면 새로운 인물 위주로 새판을 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KB금융은 다르다. 전임 윤종규 회장과 양종희 회장 그리고 이재근 행장은 이미 윤 전 회장 체제에서 상당 기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전임 회장과 현 회장의 '믿을맨'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양 회장 취임 이후 주력 계열사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킨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양 회장과 함께 KB금융을 이끌 계열사 대표 진용이 전임 회장 시절부터 어느 정도 짜여진 셈이다.
이 행장은 내부에서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국민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경영기획그룹을 거치고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르는 게 '은행장 코스'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코스를 밟고 있는 부행장이 최근에 된 인물이라 대항마라고 부르기엔 약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으로선 뭘로 보든 연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이창권 사장, KB라이프생명의 이환주 사장 등 역시 지금으로선 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권 사장은 2+1년 임기를 채웠으나 여전히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권 사장은 2022년초 취임해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5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이환주 사장은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인 만큼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 등 할 일이 아직 많다.
KB금융 대추위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 3명과 상임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이다. 양종희 회장이 대추위 위원장을 맡아 계열사 대표 인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대추위에 오규택·최재홍·이명활 사외이사와 이재근 행장이 속해 있다. 오 사외이사와 최 사외이사는 지난해에도 대추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사외이사는 올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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