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주우정 기아 CFO 내정, 악화된 'EBITDA·재무구조' 타깃 풀이…이사회 BSM 7개 항목 충족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15 07:52:5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차기 대표이사로 기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임원이다.현대차그룹은 주 부사장에 대해 재무적 의사 결정 역량이 뛰어나고 수익성 개선 등에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 재무구조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주 부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5일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 계열사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부터 사장을 맡았던 홍현성 대표이사를 대신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6월생 주 부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아 재경본부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 재무관리실장, 원가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다시 기아로 복귀해 재경본부장을 맡아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기아 유럽 총괄법인 CFO 등 해외 경험도 겸비했다. 2019년 기아 CFO를 맡은 뒤 이듬해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2020년 기아는 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 의사 결정 역량 강화를 위해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섬세한 분석력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 재무분야 전문성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사내이사 재선임 땐 주 부사장이 2021~2022년 기아가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에 공헌했다고 첨언했다. 이사회의 중요한 재무적 의사 결정 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이 같은 주 부사장 평가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수익성 개선과 재무적 의사 결정 역량을 갖춘 CEO가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576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2.7%, 영업이익은 33.8%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감소한 1.7%다.
이를 별도 기준으로 보면 조금 상이한 지표가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5조363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9.19% 증가한 가운데 영업손실 규모가 35%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률도 0.1%포인트 증가한 0.6%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낸 셈이다. 연결 손익지표에 산입되는 종속회사들이 대부분 해외 플랜트 사업들임을 고려하면 국내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해외 플랜트로 만회되고 있는 구조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 차기 대표이사에 재무통 출신인 주 부사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다소 부진한 EBITDA 창출 능력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별도 기준 2021년 말 4422억원 수준이던 EBITDA가 2022년 말 2192억원, 2023년 말 2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42억원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EBITDA 창출 능력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기아의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에서 주 부사장은 △리더십 △회계·재무·경영 △산업·기술 △법률·정책 △글로벌 역량 △ESG 등 전체 6개 항목 모두를 충족한 임원으로 평가됐다. 기아 이사회 내에서 7개 항목을 모두 충족한 임원은 주 부사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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