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장남 렉스필드 상근임원, 두 형제 지주사 지분율 격차 3.4% 그쳐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20 07:58: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CC(법인명 렉스필드컨트리클럽)가 일본 소재 골프장 인수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웅진그룹 승계 작업에서 차남 윤새봄 사장이 우위로 올라선 가운데, 레저부문 사업성과에 따라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렉스필드CC는 일본 지바현에 있는 18홀 골프장 오하라 온주쿠 GC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렉스필드CC 주주구성을 보면 ㈜웅진 43.2%, 극동건설이 43.2%를 소유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웅진 품에 있다가 세운건설로 넘어간 기업이다. 웅진그룹은 렉스필드CC 지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사회를 장악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오하라 온주쿠 GC 인수 자금은 217억원 상당이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렉스필드CC는 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웅진은 지분율에 따라 렉스필드CC 주식 283만5476주를 약 86억원에 추가로 취득하게 된다.
국내 골프장 사업은 엔데믹 이후 한풀 꺾인 데다 비수기인 겨울철에 수요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온주쿠GC 골프장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구조로 수익성이 높아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골프장 인수를 통해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웅진그룹의 비즈니스는 △교육 △도서출판 △레저 △IT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으로 규모가 작다. 다만 수익성만큼은 상당한 파워가 있다. 2024년 상반기 웅진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웅진씽크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렉스필드CC는 16%였다.
렉스필드CC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72억원, 2022년 206억원, 2023년 2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억원, 44억원, 5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차원에서 골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골프장 인수 주체는 렉스필드CC다. 윤 부회장은 렉스필드CC 이사회 멤버는 아니지만 상근 임원으로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남기성 대표를 제외하면 상근직으로 활동하는 임원은 윤 부회장이 유일하다.
웅진그룹의 레저사업 강화 기조 속 관전 포인트는 승계구도에 영향을 줄지 여부다. 웅진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윤새봄 사장에게 지주 부문 대표와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겼다. 동시에 장남인 윤형덕 전무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메인사업에서 다소 빗겨난 렉스필드CC로 발령 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후계구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레저부문 사업성과에 따라 승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새봄 사장이 지주사를 책임지고 있긴 하지만 두 형제의 지분율 격차가 3.4%가량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24년 9월 기준 윤새봄 사장은 지주사인 ㈜웅진 지분을 16.3%, 윤형덕 부회장은 12.88%를 보유한다. 이밖에 직급상으로도 장남 윤형덕 부회장이 앞서간다는 점도 후계구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비교육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조가 명확한 걸로 안다”라면서 "향후 승계가 어떻게 완성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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