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탕감 앞둔 악셀그룹, 한국 대주단 '상각처리' 가닥 간편채권재조정 시행 앞둬…은행권, 결국 손실 처리 논의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13 07:52: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 자전거회사 악셀그룹과 관련한 간편채권재조정이 전세계 대주단의 과반 동의를 얻어 시행이 임박했다. 해당 방안은 전체 채무규모 삭감을 골자로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수금융 대주단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대주단은 올해 연말까지 상각처리를 통해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악셀그룹 대주주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은 전세계 대주단을 대상으로 부채를 40% 탕감하는 방안에 대해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KKR이 추진하는 간편채권재조정의 일환이다. 당초 KKR은 80% 규모로 채무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대주단의 반대로 이를 40%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KKR이 추진하는 간편채권재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간편채권재조정은 채무자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더 쉽게 상환할 수 있도록 기존의 복잡한 채무 구조를 간소화하거나 조건을 변경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악셀그룹 사태에서는 부채 40% 탕감과 일부 추가 자금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레스큐 파이낸싱' 등이 포함된다.
간편채권재조정은 원칙상으론 대주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절반 이상의 긍정 의견만 수용하더라도 법원의 결정을 통한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현재 해당 방안에 대해 50% 이상의 대주단들이 동의를 한 상태다. 국내 대주단의 동의를 얻지 않더라도 채무 규모 탕감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은행권을 비롯한 국내 대주단들은 악셀그룹 인수금융에 대해 연말 안으로 상각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각처리는 금융사가 대출을 내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회계상으로 손실 처리하는 방안이다. 국내 대주단은 악셀그룹의 간편채권재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대주단들이 동의표를 던지면서 결국 대출금을 손실로 인식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KKR은 2022년 악셀그룹을 인수하며 약 20억 유로(한화 2조7500억원)에 해당하는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은 GIB(글로벌투자은행)부문을 통해 한화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주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시 해당 건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투자후 재매각)을 완료했다. 대주단으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더불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등 총 11개 기관이 포함됐다. 전체 대출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단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은행권이 상각처리에 앞장서고 있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동일한 대출 건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상각처리를 시행한 은행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은 대부분 100% 상각처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보험사나 증권사 등 다른 대주단들은 각 기관 내 판단에 따라 전액상각 또는 부분상각 등의 방안을 고민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주단은 12월 안에 금융감독원(금감원) 승인을 통해 상각처리를 진행할 전망이다. 통상 금융회사는 채권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추정손실'로 분류되면 이를 금감원의 승인을 받고 상각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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