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세 주체의 면밀한 이익 설계 '눈길'앱트뉴로사이언스 M&A와 연계, 손해 없는 '윈윈' 구조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02 08:12:5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투텍 M&A에는 기존 최대주주인 엠제이홀딩컴피니,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 세 주체가 이해관계자로 묶여있다. 이들은 올해 초 있었던 지오릿에너지(현 앱트뉴로사이언스) M&A부터 엔투텍 M&A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각자의 이익을 챙겼다. 시장에서는 세 주체간 면밀한 소통 아래 이익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내다봤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투텍은 지난달 28일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했다. 총 계약 규모 325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이미 납입했기 때문에 큰 변수없이 경영권 변경이 진행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엠제이홀딩컴퍼니에서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가 새 주인으로 들어섰다. 김정민 대표가 물러나고 김재섭, 이욱재 각자대표체제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엠제이홀딩컴퍼니는 높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 받았다. 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양수인이 엠제이홀딩스에 부여한 프리미엄은 700% 수준이다. 최근 주가는 300원대까지 주저앉으면서 구주 가격 3250원은 엠제이홀딩컴퍼니 입장에서는 섭섭치 않은 계약이 된 모양새다.
이처럼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의 배경에는 엔투텍의 현금 보유량이 주효했다. 엔투텍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자회사들을 정리한 이력이 있다. 우선 비트로를 90억원에 매각했다. 비트로는 엔투텍 매출에서 과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있는 자회사였다.
여기에 앱트뉴로사이언스를 에이프로젠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챙겼다. 두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만 500억원에 달한다.
이 지점에서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도 밑지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700%나 부여하면서 구주를 인수하기는 하지만, 엔투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고려한다면 남는 장사다.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안전판도 마련해뒀다.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 72호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401원으로 신주 4987만5312주를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를 염가에 납입하면서 보유 주식의 평균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구주 1000만주 인수를 완료하고 유상증자까지 납입한다면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의 보유 지분은 5987만5312주가 된다. 전체 지분에 대한 평균 단가는 869원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엠제이홀딩스는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 받았고,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는 회사 내 현금 지배력과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확보로 재미를 봤다. 여기에 추가로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 역시 이번 딜에서 수혜자로 꼽힌다.
엔투텍의 이사회에는 에이프로젠의 주요 임원들이 선임됐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와 김정출 에이프로젠 사장이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들이 엔투텍의 이사회에 진입한다는 것은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와 에이프로젠이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프로젠은 앱트뉴로사이언스를 엔투텍으로부터 410억원에 인수했다. 에이프로젠 주요 인사들이 엔투텍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다면 해당 자금에 대한 지배력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에이프로젠이 앱트뉴로사이언스 인수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 모양새다.
결국 앱트뉴로사이언스 M&A부터 엔투텍 M&A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큰 틀에서 세 주체 모두 손해 없이 윈윈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앱트뉴로사이언스 매각 당시부터 세 주체가 이 같은 구조를 짰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이 엔투텍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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