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니 법인' 2년 흑자 '손상' 대여금 회수 가능성 출자 중단하고 대여금 지원으로 선회, 현지 의약품 수입 및 제조 사업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8 08:37:5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10년에 걸친 종근당의 해외 사업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작년 종근당 전체 실적은 전년도 기술수출 일회성 이익이 제외된 역 기저효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종근당의 제한된 지원 속에서도 자체적인 성장을 이뤄낸 모습이다. 경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이미 손상 처리된 종근당의 대여금 회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대비 매출 47.8% 감소, CKD-510 기술수출 수익 제외
종근당은 작년 연결 기준 1조5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6694억원 대비 4.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466억원에서 995억원으로 59.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136억원에서 1114억원으로 47.8% 줄어들었다.
2023년 노바티스에 CKD-510의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기며 수령했던 계약금 1061억원이 제외된 역 기저효과 탓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를 제외하고 2022년 매출 1조4883억원과 비교하면 6.6% 증가한 수치다.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 증가 등으로 인해 판매관리비는 2754억원에서 2892억원으로 5%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3년 14.8%에서 6.3%로 8.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해외법인 경영 실적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줄곧 순손실 흐름을 이어왔던 인도네시아 법인 'PT CKD OTTO PHARMACEUTICALS'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년 204억원 대비 3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6억원에서 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과 순익 모두 설립 이래 최대 수치에 해당한다.
자산도 2023년 말 261억원에서 작년말 341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2021년 304억원을 기록한 이후 자산은 2023년까지 축소 흐름을 이어왔으나 작년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제한된 지원 속 자체 '흑자 전환', 대여금 환입 효과 등 기대
PT CKD OTTO PHARMACEUTICALS는 다른 제약사들의 해외법인들과 달리 모기업인 종근당의 제한된 지원 속에서 자체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PT CKD OTTO PHARMACEUTICALS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 'Otto Pharmaceutical
Industries'와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종근당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5년 자본금 21억원을 설립 자본금으로 투자했으며 2016년과 2018년 31억원과 32억원 추가로 투입했다. 4년 동안 84억원을 투입하며 인도네시아 의약품 수입 및 제조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6년 넘게 추가 출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직접적인 자금 대여를 통해 일부 지원을 했으나 그마저도 2021년이 마지막이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29억원, 35억원씩 총 64억원의 자금대여만 이뤄졌다.
현지 조달을 위한 지급 보증 역시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 771억루피아와 500만달러 지급보증을 제공한 이후 2023년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고 작년 472억루피아와 487만달러로 보다 줄어들었다. 한화 기준 약 110억원 수준이다.
현지 조달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9억원에서 작년 말 31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장기차입금이 2023년 말 107억원에서 78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종근당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정상화에 일부 의구심을 보인 바 있다. 매년 사업보고서에서 법인에 대한 대여금을 전액 손상처리 해왔다.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으로 판단한 것이다.
환 평가를 반영한 작년 말 기준 대여금 규모는 73억원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결 기준 순익 확대 외 손상처리 된 대여금의 환입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헬스, 300억 유증의 의미 '그룹 신성장' 위상 굳히기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보로노이 'VRN11' 임상 데이터 이견, 핵심은 약 없는 'C797S'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