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증권의 도전]투자 열풍이 바꾼 증권업 판도...'B2C 비즈니스' 출사표①B2B 넘어 리테일 확장…레드오션서 기회 포착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16 08:06:05
[편집자주]
넥스트증권이 급변하는 증시 환경에 대응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파생 운용 중심이던 기존 구조를 탈피하고자 비(非)금융권 출신 김승연 공동 대표를 전면에 세운 것도 그 일환이다. 김 대표가 제시한 AI 기반 콘텐츠 플랫폼형 MTS는 거래를 넘어 투자자 커뮤니티와 콘텐츠 소비까지 포괄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넥스트증권의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28년차에 접어든 넥스트증권(옛 SI증권)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그간 주력해 온 파생상품 중개 금융사를 넘어 리테일 중심의 증권사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레드오션'으로 여겨진 증권업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의미다.국내외 투자 수요가 늘면서 성장성이 개선된 여파다. 그 결과 후발주자가 경쟁우위를 점하는 사례도 나왔다. 넥스트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이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후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이젠 B2C 중심 증권사로의 도약하고자 방향성을 전환했다.
◇B2C 겨냥 디지털 플랫폼 조직 신설…비즈니스 재편 속도
지난해 연말 사명을 바꿔단 넥스트증권(옛 SI증권)이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는 등 리테일 중심의 B2C(Business-to-Customer) 사업을 추진하고자 1차적인 조직 세팅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넥스트증권은 인력 영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버·플랫폼 개발 △인프라 △보안 △AI 등의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넥스트증권은 연내에 두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넥스트증권이 최근까지도 브로커리지업을 중점 사업으로 영위하며 B2B(Business-to-business) 서비스를 주력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1997년 현대선물로 시작한 넥스트증권은 선물거래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약 20여년간 파생상품을 주로 취급했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꾸준히 인력 정비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증권의 사업 방향성 전환은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이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오른 후 본격화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최대주주인 하이투자증권의 지분(65.2%)을 전량 인수했다. 뱅커스트릿은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병주 전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현재 넥스트증권의 공동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지배구조 꼭대기 오른 사모펀드, 증권 혁신 '열의'
뱅커스트릿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만큼 밸류업을 꾀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2019년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사명을 하이투자선물에서 VI금융투자로 바꿔달고 투자은행(IB)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대출의 중개 주선·대리 업무, 자금조달 방안 자문 및 지원 등 주요 겸영부수업무 등록을 마쳤다.
그럼에도 자기자본 규모가 400억원대인 소형 하우스로서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최대주주 비케이에스제1호주식회사가 제3자배정유상증자로 50억원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당해 금융투자 회사가 아닌 증권사로 본격 도약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에 증권투자중개업(전문 투자자 대상) 추가 등록을 마쳐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증권투자중개업은 증권의 대차거래와 이 거래에 대한 중개·주선·대리 권한을 의미한다.
증권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국내외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역시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발주자라 할지라도 투자자 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우위를 점한 사례도 있다.
리테일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이 그 예다. 토스증권은 월간 해외 주식 거래대금 30조원을 돌파하면서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도 2024년 기준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8% 증가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뱅커스트릿의 보유 지분 매각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토스증권 출신의 김승연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성장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 우려를 불식한 넥스트증권이 리테일 중심의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현실화하고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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