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항공엔진 첫해 성과 가시화 '항공엔진 개발' 사업목적 추가 1년, 대한항공·KAI 항공기 체계 양대산맥 협업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21 16:11:4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개발'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지 1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분야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는 모양새다.최근 4개월 사이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KAI) 등 항공기 체계 양대산맥과 협업을 맺었다. 유·무인기, 소형~중대형까지 다양한 출력의 엔진 라인업을 목표로 기술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대한항공·KAI 항공기 체계 양대산맥 잇단 협업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한항공과 무인 항공기용 항공엔진 개발과 무인 항공기개발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체계를 맡는 구조다. 항공기 체계는 항공기의 구성 요소와 이들의 상호작용을 총괄하는 전체 시스템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에는 KAI와도 동일한 역할 분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개발하는 항공 엔진의 규모도 다양하다. 대한항공과는 5000∼1만5000lbf(파운드포스·5천∼1만6천 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힘)급의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100∼1000lbf급 소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도 나선다.
KAI와는 1만5000lbf급 유·무인기용 엔진 개발과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도전한다. 100~500lbf급 다목적 무인기용 소형엔진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항공엔진은 아직 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자체 기술을 보유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비슷한 사정이었던 가스터빈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2013년부터 조단위 자금을 쏟아부은 끝에 발전용 가스터빈을 독자 기술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엔진의 국산화도 노린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다.
◇신사업 진입 1년만…가스터빈 기술력 덕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항공엔진 관련 사업을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기 주총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신사업으로 채택한 지 1년 만에 성과를 낸 셈이다.

항공엔진 도전 1년 만에 구체적인 협업이 가능했던 건 가스터빈으로 쌓아온 기술력 덕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 사업인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은 항공엔진과 연계해 활용할 만한 부분이 많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확보한 기술이 냉각과 코팅 등이다. 엔진을 발화하면 1500도의 초고열이 생기는데 열 변화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이다.
2023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과 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과제 등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등을 수행했다. 블레이드는 쉽게 말해 회전 날개를 지칭하고 날개 사이에 고정된 또 다른 날개를 베인이라고 부른다. 모두 터빈의 핵심 부품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엔진 도전은 정부 과제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항공엔진 국산화를 위해 2030년대 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 엔진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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