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AI PB 전면 배치…'B2B2C' 전략 앞장선다"이상근 콴텍 대표 "퇴직연금, 주요 은행권 확보…증권 포함 13곳"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08 16:35: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RA) 기업 콴텍이 ‘B2B2C(B2B·B2C의 합성어)’ 전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자사의 RA 서비스를 유진투자증권의 PB센터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공급하는 B2B 사업이 눈에 띄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가 올해 개시됐다. 주요 은행권들을 제휴 사업자로 선점한 콴텍은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B2C 사업의 큰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상근 대표는 “올해 사업 전략으로 두 가지 루트가 있다”며 “B2B 측면에서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통한 손익분기점(BEP) 달성하는 것과 B2C 차원에서 퇴직연금 일임액 증가”라고 말했다. 그 둘을 종합하면 결국 콴텍의 사업은 B2B2C로 간다는 게 이상근 대표의 설명이다.
콴텍이 B2B2C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콴텍은 B2C(애플리케이션 콴텍)만으로는 대규모 고객을 유치하는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유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금융사(은행·증권사)의 고객망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신뢰에 기반하는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시 말해 금융사(B2B)를 타고 고객(B2C)에게 닿는 B2B2C가 콴텍의 핵심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근 대표는 콴텍이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130여개의 RA 알고리즘을 등록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콴텍의 RA 알고리즘은 상장지수펀드(ETF), 개별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다양하게 삼고 있다.
이상근 대표는 “B2B는 B2C에 비해 투자 성향·목표, 위험 허용 범위 등 상대방의 니즈가 너무나도 다양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알고리즘을 만들어, 파트너사 및 고객들이 여러 알고리즘을 조합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레고 블록을 제공해 그들이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콴텍은 그 첫발을 유진증권과 함께 내딛는다. 양사의 이번 합작은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PB센터에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치 회사원들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유진증권 PB들은 고객을 상담할 때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RA상품이 일임에 가깝다면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은 서비스 측면이 강하다. 쉽게 말해 자문형 RA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근 대표는 “PB가 고객을 상담할 때, 고객의 포트폴리오 혹은 고객이 투자한 자산에 대해 AI 솔루션을 통해 검증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이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면 PB와 고객이 스스로 판단해 수락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상근 대표는 그러면서 자산관리(WM) 시장이 특징을 짚기도 했다. 그는 “기존 WM 시장이 PB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기반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점차 PB들의 미관리 고객이 늘어날 텐데,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고객을 다시 한번 회전시킬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콴텍은 퇴직연금 일임 시장에서도 B2B2C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은 상태다. 증권사들까지 포함하면 총 13개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RA 업체들 중 가장 많은 금융사와 제휴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콴텍은 퇴직연금에 적합한 RA 알고리즘 약 5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근 대표는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면 무엇보다 은행을 섭외하는 게 퇴직연금 일임의 관건”이라며 “콴텍은 대부분 은행사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금 98조원 중 은행권이 61조원(62%)를 차지한다.
콴텍은 오는 6월경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알고리즘과 자본요건 등은 충족한 상태다. 이상근 대표는 “6월 첫째 주 혹은 둘째 주 중으로 일임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 후로는 매달 새로운 제휴사들과 서비스를 오픈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근 대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운용에 기반한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상근 대표는 “키움증권은 대면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비대면화하면서 1등을 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운용을 기반으로 대면화를 확장시켜 1등을 했다”며 “이는 일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콴텍은 대면화와 비대면화를 합쳐, 다시 한번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박상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AI PB 전면 배치…'B2B2C' 전략 앞장선다"
- 미래에셋운용 '인프라투자' 두각…최창훈 리더십 빛났다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RA 일임 점유율 압도적 1위…B2B 서비스도 주축"
- 업라이즈자문, 자본요건 해결…내달 RA 일임 출격할까
- 미래에셋운용, 인프라 투자도 질주…AUM 8조 목전
- 쿼터백 테마로테이션 전략 통했다…'일임→펀드' 확장
- 스타퀘스트운용, 핵심 운용역 교체…다올운용 출신 영입
- 조특법 개정에 세제 유리…'한화증권WM' 토지보상 주목
- 더블유운용, 하나증권과 맞손…목표달성형 3호 출격
- AIP운용, 공모주인컴 펀드 내놨다…저위험 중수익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