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5]일동의 아이디언스 쇼케이스 "듀얼 페이로드 ADC로 확장"이명재 CTO "신약 파이프라인 전략적 구성, PARP 활용 ADC 잠재력 입증"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5-08 07:56:0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 전문 기업 아이디언스가 설립 5년 만에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첫 발표에서 4개 연구 결과가 채택된데다 그 중 1건은 구두발표까지 진행하게 된 점이 주목을 받았다.mRNA나 PARP 페이로드를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각광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 유망 분야를 점찍고 선제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점이 주효했다. 설립 후 5년간 신약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집중한 결과다.
더벨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 현장에서 아이디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이명재 아이디언스 상무를 만나 아이디언스 신약 개발 히스토리를 들었다.
◇단일 파이프라인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전략적 접근
아이디언스는 본래 일동제약이 개발하던 PARP 저해제를 기반으로 일동제약 그룹 내에서 임상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탄생했다. 하지만 점차 독립적인 사업기반을 갖춰나가면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출 필요성이 높아졌다.
신약 물질을 발굴하는 초기 연구 기능이 없던 아이디언스는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외부 도입을 시도했다. 저명한 종양내과 전문의 자문을 거쳐 국내 유망 파이프라인 30여개를 모두 리뷰했지만 향후 상용화를 고려했을 때 아이디언스에 적합한 물질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일동제약 연구팀과 협업해 신약 물질을 확보해나갔다.

파이프라인 구성은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기존 PARP 물질을 활용한 ADC, 안전하게 병용이 가능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타깃,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등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짰다.
이 중 LIN28을 타깃하는 ID12023은 AACR 2025에서 구두발표로 채택되기도 했다. miRNA가 지닌 광범위한 유전자 조절 장점을 살리되 모달리티의 전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IN28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종양억제 miRNA let-7 발현을 회복하는 저분자화합물을 개발한 것이다.
구두발표를 진행한 이 상무는 "최근 허가받는 항암 신약의 약 80%가 병용 적응증이라는 점에 착안해 안전하게 병용이 가능한 계열 내 최초 타깃을 찾는 것에 방점을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단백질 조절을 통해 miRNA 발현을 조절하는 타깃 중 안전하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LIN28에 집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이지만 ID12023은 let-7 발현을 회복하고 다운스트림 유전자를 조절해 항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외 안드로겐 수용체(AR) 하향 조절을 일으키는 내성 기전 중 엔잘루타마이드 내성을 타깃한 새로운 AR 저해제 ID11916, KRAS 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시험관 및 생체 내 실험에서 KRAS 변이 암 모델에 강력한 항암 활성을 나타낸 ID12241 등 베스트 인 클래스 파이프라인도 갖췄다.
◇선제적으로 연구한 PARP 듀얼 페이로드 ADC, 공동연구 진행
LIN28 타깃에 이어 아이디언스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PARP 저해제를 페이로드로 활용한 ADC 신약 물질 ID12401이다. PARP 저해제를 하나의 페이로드로 쓰고 또 다른 페이로드를 붙인 ADC가 유망하다는 초기 데이터가 지난해 월드ADC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이는 기존 PARP 저해제와 기존 케미칼 의약품의 병용요법이 독성 문제로 개발이 힘들자 ADC 페이로드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부상하면서다.
이미 아이디언스는 약 4년 전부터 해외 연구자들과 이 분야를 연구해왔다는 점에 주목된다. 이미 일동제약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PARP 저해제 물질을 갖고 있고 관련 연구들을 진행해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였다.
올해 AACR에서 발표한 연구는 PARP 단일 페이로드를 썼을 때 페이로드로써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어 PARP 기반 ADC 치료제의 잠재력을 입증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저분자화합물이지만 0.1mg/kg의 매우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히 효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듀얼 페이로드 ADC 개발 전략을 짜는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항체나 링커를 갖고있진 않지만 PARP를 활용한 듀얼 페이로드을 활용해 다른 항체·링커 회사들과 협업을 꾀하고 있다. ADC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듀얼 페이로드가 가능한 링커 기술을 지닌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협업 기회가 넓어졌다.
이 상무는 "PARP 듀얼 페이로드 ADC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본다"며 "올해 첫 발표를 통해 연락이 오는 곳들이 늘어남에 따라 PARP 저해제의 잠재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합한 물질을 선정해 듀얼 페이로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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