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5]지놈앤컴퍼니, 혁신 타깃 항체 'CNTN4-APP' 잠재력 입증차미영 신약연구소장 "항CNTN4, 간전이 효능…짝꿍 항APP 물질도 개발"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5-08 07:55:5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지놈앤컴퍼니가 올해 종양학회에서 '혁신 타깃 항체'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지놈앤컴퍼니가 독자적으로 발굴한 면역관문억제 타깃 CNTN4, 이와 상호작용 하는 APP 타깃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엘리십스 기술이전 항CNTN4, 대장암 간 전이 모델서 효능 입증
더벨은 미국 현지시간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 참석한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을 만났다. 차 소장은 지놈앤컴퍼니가 ADC 개발에 착수한 후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로 개발 중인 CNTN4 타깃과 APP 타깃 항체, 그리고 ADC 전임상 연구 결과까지 총 3건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기 위해 AACR에 참석했다.
3건의 연구는 모두 하나의 줄기로 연결돼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CNTN4이라는 새로운 면역관문억제 타깃을 발굴한 뒤 이를 억제하는 항체를 만들었고 이는 영국 바이오텍 엘리십스에 기술이전 됐다. 1건은 항CNTN4 물질 'GENA-104A16'이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모델에서 효능을 측정한 연구 결과다. 다른 1건은 항CNTN4와 상호작용 하는 APP를 타깃하는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의 제시, 마지막 1건은 항CNTN4를 항체로 쓴 ADC 신약 물질의 전임상 연구 결과다.

첫 번째 연구인 대장암 간 전이 모델에서의 GENA-104A16 효능은 지놈앤컴퍼니에서 꽤나 중요한 성과로 자부하는 연구다. 차 소장에 따르면 대장암의 50% 이상은 간으로 전이되는데 이 경우 종양미세환경이 달라지면서 PD-L1이 발현되더라도 항PD-L1(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효과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때 항CNTN4가 유의미한 효능을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차 소장은 "대장암에서 간으로 전이된 마우스 모델에서 간을 떼어내 항PD-L1과 GENA-104A16을 각각 처리해 종양으로 늘어난 간 무게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며 "모두 PD-L1과 CNTN4가 발현함에도 항PD-L1을 투여한 간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GENA-104A16을 투여한 간은 실제 간 무게가 줄어들어 79%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종양 조직 내 T세포 침윤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살펴본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4, CD8 발현 정도를 살펴본 결과 항PD-L1은 CD4, CD8 발현이 거의 늘지 않은 반면 GENA-104A16은 상당히 늘어남을 확인했다. 루닛과 협업해 AI 모델로 분석한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CNTN4 상호작용 APP 기전 연구, 최종 후보물질 선정
이어 지놈앤컴퍼니는 CNTN4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APP 수용체 억제제 개발에도 나섰다. CNTN4는 종양, APP는 T세포에서 각각 발현하는 단백질로 CNTN4와 APP가 서로 결합하면 암세포가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어느 한쪽을 차단해도 결합이 억제될 수 있다. 상호작용하는 PD-1과 PD-L1을 각각 타깃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모두 개발된 것과 같은 개념이다. CNTN4를 자체 발굴한 지놈앤컴퍼니 입장에선 항APP 개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항APP 개발은 난이도가 높아 항체를 만들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렸다. 3년 전 APP 기전을 처음 소개한 후 선행물질에 이어 올해 최종 후보물질인 'GENA-110B31'을 처음 공개하게 됐다.
차 소장은 "최종물질 후보였던 B30, B31, B34를 APP에 대한 결합능력과 세포주 실험을 거쳐 B31로 최종 선정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단백질 결합부터 CNTN4와 APP 간 결합까지 세 후보물질 모두 유사하게 우수한 결합력을 보여줬지만 대장암의 간 전이 마우스 모델를 통한 효능 실험에서 GENA-110B31이 가장 우수한 효능을 보여줬다. GENA-110B31은 용량별 실험에서도 5mg/kg, 10mg/kg 모두 항종양 효과와 종양 크기를 줄였으며 CNTN4 발현이 낮은 모델에서는 효능을 내지 않음으로써 CNTN4 발현과 관련된 효능을 입증했다.
차 소장은 "간전이 마우스 모델에서의 효능, CNTN4 발현 유무에 따른 효능, 인간화 모델에서의 효능을 모두 확인했고 현재 원숭이에서의 독성 프로파일까지 확인한 상태"라며 "고용량인 150mg에서도 내약성을 확인했고 향후 원숭이 실험 스케일업을 통해 독성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놈앤컴퍼니는 CNTN4 항체를 활용한 ADC 후보물질의 전임상 데이터도 공개했다. GENA-104A16 항체를 ADC에 맞게 스크리닝한 뒤 최적의 항체 서브타입으로 변경했다. GENA-103A16이 IgG4 타입이라면 ADC용 항체는 Fc 기능을 없앤 IgG1 타입이다.
높은 약물-항체비율(DAR 8)을 적용해 절단성 링커를 쓰되 친수성을 높이도록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 암세포주 실험에서 3mg/kg 용량으로 실험했을 때 9건 중 8건이 완전관해(CR)를 보이기도 했다.
차 소장은 "하반기 공정 스케일을 거쳐 ADC의 원숭이 독성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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