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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기업금융본부 슬럼프 극복이 과제 3본부 지난해 2개로 축소..수수료 덤핑 논란에 타격

박준식 기자공개 2010-03-05 08:00:27

이 기사는 2010년 03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융사업부는 지난해 5개 본부 1센터 체제에서 기업금융(CF) 본부 하나를 없앴다. CF 1~3본부가 주요 서비스에 따라 각각 상장(IPO)과 커버리지(RM), 인수합병(M&A) 등으로 나뉘었던 걸 종합 마케팅을 지향하는 2개 본부로 통폐합한 게 주요 골자다.

특화돼 있던 CF 본부를 굳이 합친 건 치열한 내부 고민의 결과다.

국내 조직의 영업력이 미래에셋의 명성이나 해외 IB 부서의 성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성이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 통합 전 3개 본부는 특화된 목적만 달랐지 서로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펼치며 경쟁력을 분산시키고 있었단 지적이다.

IB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리더는 LG전자와 동원증권을 거쳐 2000년에 미래에셋에 합류한 이구범 사장. 그는 지난해 조직을 재구성하면서 새로 편제된 2개 CF 본부에 자문 서비스에 관한 특성을 구분하지 않도록 했다.

CF 1, 2 본부장에게 20여 명씩의 인력을 배속시키고 서비스에 있어선 어떤 제한도 없이 경쟁해도 좋다는 무언의 지침을 내린 것. 나름대로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하지만 구조가 개편되고 1년에 가까운 시행착오 기간이 흘렀지만 예상했던 실적 경쟁과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IPO 부문에서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거래를 모두 놓쳤고, M&A는 지난해 두산그룹 4개 계열사 구조조정 딜 이후 특별한 실적이 없는 상태다.

박희재 CF 1본부장이 주력 중인 IPO 주관 사업은 지난해 수수료 덤핑 논란의 후유증을 크게 겪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장 업무를 공기업이란 이유로 1bp 수수료에 진행해 업계를 술렁이게 했지만, 뒤이은 민간 딜에선 역으로 수수료가 높단 이유로 줄줄이 떨어지게 됐다.

트랙레코드가 없어 쏟아지는 공기업 딜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동종업계는 이를 이해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의 부진은 CF 1, 2팀이 함께 고배를 마신 것이라 더 뼈아프다. 계열사 미래에셋생명이 삼성증권에 상장 업무를 맡긴 걸 감안해 삼성생명 상장 거래 주관을 기대했으나 실패했다. 공기업 인천공항공사 거래에서도 정성평가 부분의 과락으로 자문을 따내지 못했다.

조효승 CF 2본부장이 집중하고 있는 M&A와 사모펀드(PEF) 운용 분야도 실적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초까지 실적은 나쁘지 않다. 5월 초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가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투자자로 참여하자 관계사란 이점을 살려 자문실적을 올렸다. 또 6월께는 STX엔파코가 상장을 하면서 그보다 3년 전에 투자(PI) 했던 지분(약 75억원)이 300% 가량의 수익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CF 2팀도 M&A 자문 수수료 경쟁에서 밀려 IPO에 집중하면서 이후 M&A 실적은 전무해 졌다. STX엔파코 투자 결과는 '대박'이라 부를만 하지만 이에 관한 직원보상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커져 있다는게 내부의 전언이다.

여기에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PI 투자 업무가 투자금융사업부를 떠나고 PEF 투자만 가능하게 되면서 관련 인력의 분위기는 침체됐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 CF 본부가 슬럼프를 겪는 모습이지만 프로젝트금융(PF) 1, 2 본부의 분위기는 나은 편이다. 총 40여명 내외의 인력으로 구성된 두 본부는 일반적인 PF 업무를 1본부가 맡고, 구조화금융(SF) 등은 2본부가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를 분화하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와 하남시 풍산지구 아파트형공장 개발사업 등이 PF 본부의 작품이다.

글로벌IB센터는 해외 PF 금융 거래를 주관하는 특화 부서로, SOC 금융본부는 민간유치사업(BTL) 등에 특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초로 30대에 여성 임원이 된 위민선 이사가 이끄는 부서가 SOC 금융본부다. 이들 부동산 관련 금융 사업부는 미래에셋맵스와 그룹의 부동산 자산운용 펀드가 투자하는 실물들로 인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밖에 해외 IB사업의 영업 확대와 메자닌 펀드 조성 등의 새로운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중국 베트남 영국 미국 등 5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조만간 브라질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 해외법인 중 홍콩의 자본금은 2700억원으로 지난해 4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해외에서 이런 양호한 실적이 나는 이유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나온 해외 인재를 다수 확보하고, 운용 노하우가 있는 자산운용사를 동반 진출시켜 펀드 판매 등을 통해 리테일 부문의 시너지를 더했기 때문이다. 이런 IB는 PI 투자를 기초로 하는 골드만삭스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지점을 늘려 네트워크 판매를 앞세우는 메릴린치형에 가깝다.

미래에셋은 국내 IB 업무에서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메자닌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관련 인력을 CF 본부에 영입한 IB사업부는 국내외 투자자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메자닌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해 수익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기업의 자금조달과 운용에 대한 모든 제반 사항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래 증권사' 인식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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