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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 주관사 후보 '제식구 챙기기' LIG·이트레이드에 RFP 발송...인수단 포함 명분 쌓기인 듯

이재영 기자공개 2010-12-15 16:19:25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5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후보로 LIG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을 참여시킨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말이 많다. 기량 미달의 범 LG계열 증권사에게 인수단에 참여할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이 지난 1일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을 때 첫 번째 기준은 덩치였다.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상위 10개사를 우선 주관사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이다. 대우증권·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이 범주에 들어갔다.

그러나 14일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총 13개 증권사였다. 상위 10개사 외에 LIG·이트레이드·하이투자증권도 RFP를 받고 경쟁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교보증권·한화증권·HMC투자증권 등 IPO 부문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중견사들은 RFP 발송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선별적인 RFP 발송 외에도 깐깐한 주관사 선정 요건을 내걸었다. 최근 3년간 유가증권 시장 상장 공모 실적(트랙레코드)은 물론 제시 공모가와 실 공모가의 차이까지 별도로 첨부하도록 했다. 다분히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능력과 마케팅 파워가 있는 대형사를 위주로 주관사를 정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트레이드는 올 하반기 SPAC 상장을 제외하곤 최근 3년간 상장 공모 주관 실적이 전무하다. LIG는 관련 팀이 세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사실상 선정 기준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범 LG계열 증권사에 대해 '제 식구 챙기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IG그룹은 1999년, LS그룹은 2003년 LG에서 분리됐다. 이트레이드는 LS그룹이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GS그룹은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LIG·이트레이드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엔 GS홀딩스의 회사채 발행에 이트레이드가 참여해 300억원을 인수했고 올해엔 LIG가 GS홀딩스 및 GS건설 회사채 4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LIG·이트레이드의 덩치가 작아 주관까지 맡기진 않았지만 물량 배정에서 GS그룹이 나름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GS리테일이 LIG나 이트레이드를 상장 주관사로 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이다. 대신 인수단에 포함시켜 일부 물량을 맡길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관례상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명분 쌓기 용으로 RFP를 발송했을 거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조광식 기업금융1본부장이 LG투자증권 출신인데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에서 자리를 옮긴 변영호 이사가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 상장을 주관했던 점 등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GS리테일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원, 공모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율이 1% 안팎에서 결정된다면 이들 증권사가 5%만 인수 물량을 받아가도 2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계열사 상장 거래에서 현대·하이·HMC를 챙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범 LG계열에 주어지는 물량이 크지 않다 해도 객관적인 트랙레코드에서 앞선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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