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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갈길 먼' 호남석화·LG화학 한신평 "규모의 경제 못누려"..재무안정성은 우수

문병선 기자공개 2011-01-06 10:33:40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6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바스프(BASF)나 다우케미칼과 비교했을때 아직 생산능력과 원가효율성 부문에서는 열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저가 원료를 사용하는 중동 업체와 생산규모가 월등한 미국 및 유럽 업체에 비해 생산능력이 크게 열위하다"며 "다우케미칼의 생산규모(2008년 에틸렌 생산량 기준)는 1021만톤이지만 여천NCC는 185만톤에 그친다"고 밝혔다.

생산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에 미흡하다는 얘기다. 에틸렌, 프로필렌, BTX 등 범용성 석유화학 제품은 품질의 차별화가 크지 않아 가격이 중요한 마케팅 요소인데, 규모의 경제를 누리지 못하면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뜻이다.

바스프, 다우케미칼, 스미토모케미칼, 사빅 등 글로벌 화학업체는 M&A를 통해 단위 기업의 생산 능력을 키웠다. 원재료 조달이 유리한 중동 지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했고 원가 우위를 확보했다.

자국내 생산 설비는 노후화됐고 중동에서는 에탄올 등 저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 거점을 마련해서 중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수요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반면 국내 업체는 에틸렌 설비 규모를 꾸준히 늘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가 국내에 한정돼 있다. 중동을 포함해 지역적 다변화를 꾀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미흡했다.

이길호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의 설비운용 능력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지만 원천기술과 공정설계 면에서 열위해 중동 합작 파트너를 확보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소재 타이탄케미칼스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수직적, 수평적 합병을 통한 수익제고 노력은 돋보인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여수 NCC공장 2차 증설 투자 등 범용성 제품 증설투자로 생산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최초 중동에 투자했던 카타르 합작투자는 무산된 것으로 파악돼 중동의 저원가 플랜트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생산능력의 비교열위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매출액 면에서는 글로벌 대형 화학업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수익성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부채비율이 6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LG화학은 실적개선과 잉여금 확대로 부채비율이 2007년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반면 사빅 등 글로벌 업체들은 2008년 이후 부채비율이 150%를 상회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는 제품 다각화 수준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바스프, 다우케미칼 그리고 스미토모메키말은 비범용성 제품 비중이 60% 이상이다. LG화학은 화학 특수제품과 비석유화학제품 비중이 74%로 높은 수준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여전히 범용성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높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A3와 A-로 상향조정했고 이는 글로벌 업체와 동일한 등급 수준"이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해외 업체와 경쟁력을 비교해보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보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국내 화학업계는 생산규모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제고시키고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개발해야 할 뿐 아니라 원가 우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투자가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져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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