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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시행사 채무인수 붐 IFRS 도입 우발채무 부채 편입…금융비용 절감 노력

길진홍 기자공개 2011-01-25 16:46:54

이 기사는 2011년 01월 2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행사 채무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사업성 악화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우발채무의 부채 편입 가능성이 커진 데다 감독당국이 보증부 여신에 효력을 갖는 건설사 신용등급 요건을 강화하면서 자체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에 따라 신용등급이 ‘싱글A(S&P 신용등급 BBB 이하 또는 은행 내부 기준)’ 이하인 건설사의 PF대출 보증 효력을 제한하고 있다.

시행사 차입금의 신용보강 주체가 신용등급 싱글A 이하의 건설사인 경우 부적격 보증자로 인식된다. 실질차주는 시공사지만 대출금리 등의 금융조건은 시행사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은행 대손충당금도 시행사 신용도를 적립 기준으로 삼는다.

범양건영은 지난 1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복합시설 조성공사 시행사의 채무 448억원을 인수했다. PF 대출이 사업 지연과 시공사 보증 효력 상실로 인해 요주의로 분류,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되자 시행사 채무를 떠안은 것이다. 채무인수 직전 13%를 웃돌던 대출금리는 현재 8%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양건영은 지난해 11월에도 카자흐스탄 하자노바 사업 추진을 위한 PF 대출금 110억원을 인수해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대주단 관계자 “지난해 감독당국이 은행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강화한 뒤로 PF 사업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상당히 악화됐다"며 "시공사들의 채무인수 노력은 자금 운용의 숨통을 틔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진출한 삼부토건은 지난해 말 은행의 내부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자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대출금 일부를 상환했다. 현재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시행사 채무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건설도 지난 24일 호성주택의 채무 300억원을 인수했다. 사업 인허가 무산으로 토지 재매각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이밖에 쌍용건설과 한일건설이 감독당국의 은행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된 이후 시행사 채무를 인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IFRS 전면 도입으로 PF 보증의 부외부채 효과가 크게 축소됐다"며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행사 채무인수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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